C1

노르웨이어 명사화 — 동작과 성질을 명사로 표현하기

Nominalisering

이 글은 Settemila Lingue의 노르웨이어 문법 트리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핵심 요약

노르웨이어의 명사화는 동작이나 성질을 명사, 즉 사람·사물·일·상태의 이름으로 바꾸어 나타내는 것입니다. forbedre → forbedring은 ‘개선하다 → 개선’, trygg → trygghet은 ‘안전한 → 안전함·안정감’에 해당합니다. 자주 쓰이는 끝부분은 -ing·-ning·-else·-het이지만, 아무 단어에나 붙일 수 있는 만능 공식은 아닙니다. 만들어진 명사는 관사와 복수형을 가질 수 있으며, 문장 전체를 명사 중심으로 바꾸면 누가 행동하는지가 흐려질 수 있습니다.

개요: ‘무엇을 한다’에서 ‘어떤 일’로

한국어에서도 ‘회사가 제도를 개선했다’와 ‘회사의 제도 개선’은 같은 사건을 서로 다르게 보여 줍니다. 앞의 표현은 회사가 한 행동을 말하고, 뒤의 표현은 그 행동을 하나의 일로 묶습니다. 노르웨이어에서도 *Selskapet forbedret systemet.*는 ‘회사가 시스템을 개선했다’이고, selskapets forbedring av systemet은 ‘회사의 시스템 개선’입니다. 이처럼 명사화를 하면 사건을 논의의 대상으로 삼거나 앞에서 말한 내용을 짧게 다시 가리킬 수 있습니다.

이 글은 보크몰 표기를 기준으로 설명합니다. 명사화 자체는 일상에서도 흔하지만, C1 단계에서는 특히 보고서·신문 논평·행정 안내·학술 글에서 명사 중심 표현을 읽고 조절하는 능력이 중요해집니다. 단어를 만드는 법만이 아니라, 명사화하면서 사라지는 정보와 새로 필요한 표현을 함께 익혀야 합니다.

한국어 화자는 ‘신청’, ‘검토’, ‘개선’ 같은 한자어 명사에 익숙해 명사 중심 표현을 쉽게 이해하는 편입니다. 다만 한국어의 ‘신청서 검토 결과 통보’처럼 명사를 계속 나열하는 습관을 노르웨이어에 그대로 옮기면 관계가 불분명해집니다. 노르웨이어에서는 전치사, 즉 명사 앞에서 ‘~의·~에 대한·~에 의해’ 같은 관계를 나타내는 말을 고르거나, 일부 내용을 다시 문장으로 풀어야 합니다.

만드는 법과 문장 속 쓰임

1. 동작을 이름으로 만드는 -ing과 -ning

동사는 ‘읽다·바꾸다’처럼 행동이나 변화를 나타내는 말입니다. 동사에서 만든 명사는 그 행동의 과정, 반복되는 활동, 또는 그 결과를 가리킬 수 있습니다. å는 여기서 동사의 기본형인 부정사 앞에 붙는 표지이며, 명사의 일부가 아닙니다.

동사 기본형 명사 뜻의 변화
å lese lesing 읽다 → 읽기·독서 활동
å lære læring 배우다 → 학습
å forbedre forbedring 개선하다 → 개선
å utvikle utvikling 발전시키다·발전하다 → 발전·개발
å endre endring 바꾸다 → 변경·변화
å betale betaling 지불하다 → 지불·결제
å søke søkning 찾다·검색하다 → 검색·탐색
å beslutte beslutning 결정하다 → 결정
å bygge bygning 짓다 → 건물

lese → lesing처럼 끝의 -e를 빼고 -ing을 붙이면 되는 단어가 많습니다. 그러나 beslutte → beslutning처럼 모양이 달라지는 단어도 있으므로, 이 방법을 모든 동사에 기계적으로 적용하면 안 됩니다. 접미사, 즉 단어 끝에 붙어 새 단어를 만드는 부분을 알아보는 것과, 실제로 쓰이는 단어를 정확히 아는 것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특히 -ing과 -ning이 붙은 단어가 함께 있으면 뜻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bygging은 ‘짓는 행위·건설’이고 bygning은 보통 ‘건물’입니다. 따라서 bygging av en skole은 ‘학교를 짓는 일’, en ny bygning은 ‘새 건물’입니다. 다만 ‘-ing은 무조건 과정, -ning은 무조건 결과’라는 규칙은 없습니다. utvikling도 문맥에 따라 진행 과정이나 전반적인 변화 양상을 가리킵니다.

2. -else가 붙는 동작·상태 명사

-else 역시 동사에서 명사를 만드는 데 자주 나타납니다. 무엇을 이해한 상태인지, 어떤 일이 일어났는지, 어떤 행위가 있었는지 등을 이름으로 표현합니다.

동사 기본형 명사 명사의 뜻
å forstå forståelse 이해
å undersøke undersøkelse 조사·검사
å oppleve opplevelse 경험·체험
å delta deltakelse 참여
å tillate tillatelse 허가
å ansette ansettelse 채용·고용

undersøkelse는 의료 검사에도, 설문 조사에도 쓰입니다. 명사화는 단지 원래 동사를 문장 속 다른 자리에 옮기는 것에 그치지 않고, 쓰임이 넓어지거나 특정한 뜻으로 굳어지기도 합니다.

여기서 혼동하기 쉬운 단어가 beslutning입니다. ‘결정’이라는 뜻의 이 명사는 -ning으로 끝나며, -else의 예가 아닙니다. å beslutte → en beslutning을 한 묶음으로 기억하세요. 뜻이 비슷하다고 다른 명사에 쓰이는 접미사를 가져와 바꿀 수는 없습니다.

3. 성질을 이름으로 만드는 -het

형용사는 ‘안전한·분명한·친절한’처럼 대상의 성질이나 상태를 나타내는 말입니다. 형용사에 -het이 붙으면 그 성질 자체를 이야기할 수 있습니다. 한국어의 ‘~함’에 가까울 때도 있지만, 실제 번역은 ‘자유’, ‘친절’, ‘아름다움’처럼 자연스러운 명사를 고르는 편이 좋습니다.

형용사 명사 뜻의 변화
trygg trygghet 안전한·안심되는 → 안전·안정감
sikker sikkerhet 안전한·확실한 → 안전·보안·확실성
fri frihet 자유로운 → 자유
mulig mulighet 가능한 → 가능성·기회
vennlig vennlighet 친절한 → 친절
skjønn skjønnhet 아름다운 → 아름다움

‘아름답다’라는 뜻으로 익숙한 형용사 vakker를 알고 있더라도, ‘자연의 아름다움’이라는 명사 표현에서는 naturens skjønnhet 또는 skjønnheten i naturen을 기억해 두면 좋습니다. 형용사를 하나 알았다고 그 형용사에 접미사를 붙인 명사가 언제나 가장 자연스러운 선택이 되는 것은 아닙니다.

또한 모든 성질 명사가 -het으로 끝나지는 않습니다. sterk → styrke는 ‘강한 → 힘·강점’이고, god → godhet은 ‘선한 → 선함·선의’입니다. 특히 ‘품질이 좋다’를 말하려고 godhet을 쓰면 뜻이 달라질 수 있습니다. 단어의 기본 의미뿐 아니라 함께 쓰이는 상황도 확인해야 합니다.

4. 명사가 되면 관사와 수를 따로 살핀다

관사는 명사와 함께 쓰여 ‘어떤 하나’인지 ‘이미 특정된 것’인지 등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한국어에는 관사가 없지만, 노르웨이어에서는 명사화한 단어도 일반 명사처럼 다뤄야 합니다. 예를 들어 en beslutning은 ‘하나의 결정’, beslutningen은 ‘그 결정’입니다.

다음 표의 단수·복수는 ‘하나인지 여럿인지’를, 부정형·정형은 ‘아직 특정하지 않은 것인지 특정한 것인지’를 구분합니다. forbedring은 여기서 en을 쓰는 형태로 제시합니다.

형태 개선 조사·검사 가능성·기회
단수 부정형 en forbedring en undersøkelse en mulighet
단수 정형 forbedringen undersøkelsen muligheten
복수 부정형 forbedringer undersøkelser muligheter
복수 정형 forbedringene undersøkelsene mulighetene

-else 명사는 일반적으로 en을 쓰고, -het 명사도 en으로 쓸 수 있습니다. 보크몰에서는 많은 -ing 명사를 여성 명사로도 쓸 수 있어 en endring / endringen과 ei endring / endringa 같은 선택이 나타납니다. 모든 단어의 성과 형태를 접미사만으로 확정하지 말고, 사전에서 허용되는 형태를 확인하세요.

관사가 항상 필요한 것은 아닙니다. *Læring tar tid.*는 ‘배우는 데는 시간이 걸린다’로, 학습 일반을 말하므로 보통 en 없이 씁니다. 반면 *Vi har gjort en viktig endring.*은 ‘우리는 중요한 변경을 하나 했다’로, 개별 변경 사항을 말하므로 en이 자연스럽습니다. 한국어로 둘 다 추상적인 말처럼 느껴져도, 노르웨이어에서는 의미에 따라 셀 수 있는 것처럼 쓰이기도 합니다.

5. 원래 문장의 관계를 명사 뒤에 다시 표시한다

명사화할 때는 원래 동사 뒤에 있던 대상을 그대로 붙여 놓을 수 없습니다. 목적어, 즉 행동이 향하는 대상이었던 말은 흔히 전치사와 함께 명사 뒤에 옵니다.

  • Kommunen forbedrer tilbudet. — 지자체가 서비스를 개선합니다.
  • forbedring av tilbudet — 서비스 개선

여기서는 ‘무엇을 개선하는가’의 답이 av tilbudet으로 표현됩니다. 그렇다고 한국어의 ‘~의’를 모두 av로 옮길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forståelse for situasjonen은 ‘상황에 대한 이해’, deltakelse i møtet는 ‘회의 참여’, tillit til ledelsen는 ‘경영진에 대한 신뢰’입니다. 전치사는 명사와 함께 외우는 편이 안전합니다.

행동한 사람을 나타내려면 소유 표현이 유용합니다. Kommunens forbedring av tilbudet은 ‘지자체의 서비스 개선’으로, kommunens가 누가 개선하는지를, av tilbudet이 무엇을 개선하는지를 나타냅니다. 다만 행위자와 대상이 모두 중요할 때는 명사구, 즉 명사를 중심으로 묶인 표현 하나에 정보를 너무 많이 넣지 않는 편이 읽기 쉽습니다.

문맥 속 예문

앞의 네 항목은 핵심 표현입니다. 첫째와 넷째는 완결된 문장이 아니라 명사를 중심으로 한 구절로, 제목이나 문장 속 일부로 사용할 수 있습니다. 나머지 예문에서는 같은 명사들이 실제 문장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살펴보세요.

노르웨이어 한국어 살펴볼 점
Forbedringen av systemet. 시스템의 개선. 특정한 개선을 가리키는 명사구이며 완결된 문장은 아님
Beslutningen ble tatt. 결정이 내려졌다. 결정을 ‘내리다’에는 보통 동사 ‘취하다’를 씀
Utviklingen går raskt. 발전이 빠르게 진행되고 있다. 변화의 진행을 문장의 중심에 둠
Skjønnheten i naturen. 자연 속의 아름다움. 성질을 하나의 대상으로 다루는 명사구
Vi trenger en grundig undersøkelse av saken. 우리는 이 사안을 철저히 조사할 필요가 있다. 조사 대상을 명사 뒤에 연결함
Regelmessig lesing gjør det lettere å lære nye ord. 꾸준히 책을 읽으면 새 단어를 배우기가 더 쉬워진다. 활동 일반을 뜻하므로 관사 없이 씀
Betalingen må skje før kurset starter. 수강료는 강좌가 시작되기 전에 납부해야 한다. 해당 결제를 특정해서 말함
Deltakelse i møtet er frivillig. 회의 참석은 자율이다. 참여하는 자리에는 전치사를 함께 씀
Hun viste stor forståelse for situasjonen. 그녀는 그 상황을 깊이 이해해 주었다. 이해의 대상에 맞는 전치사를 사용함
Den nye rutinen gir større trygghet for de ansatte. 새 절차 덕분에 직원들은 더 안심할 수 있다. 성질 명사를 한국어에서는 동사 표현으로 자연스럽게 옮김
Vi har fått flere muligheter til å jobbe hjemmefra. 우리는 재택근무를 할 기회가 더 많아졌다. 기회라는 뜻으로 복수형을 사용함
Byggingen av skolen starter i august. 학교 건설은 8월에 시작된다. 건물이 아니라 짓는 과정을 뜻함
Ledelsens vurdering av forslaget tok to uker. 경영진이 그 제안을 검토하는 데 2주가 걸렸다. 검토한 주체와 검토 대상을 나누어 표시함
Etter innføringen av de nye reglene sank antallet klager. 새 규정이 도입된 뒤 민원 건수가 줄었다. 도입 사건을 시간 관계를 나타내는 표현에 넣음

한국어 번역이 꼭 ‘~의 ~’ 꼴을 유지하지는 않는다는 점도 눈여겨보세요. Hun viste stor forståelse를 ‘그녀는 큰 이해를 보였다’로만 외우기보다, ‘깊이 이해해 주었다’라는 상황을 함께 기억하면 실제 뜻을 더 잘 파악할 수 있습니다.

자주 하는 실수

1. 접미사를 뜻에 맞춰 마음대로 바꾸기

  • 잘못된 형태: Vi tok en besluttelse.
  • 바른 표현: Vi tok en beslutning. — 우리는 결정을 내렸습니다.
  • 이유: beslutte에서 나온 표준적인 명사는 beslutning입니다. 비슷한 뜻의 명사에 -else가 붙는다고 이 단어도 그렇게 만들 수는 없습니다. 동사와 명사, 자주 함께 쓰는 동사를 한꺼번에 기억하세요.

2. 동사 뒤의 대상을 명사 뒤에 그대로 붙이기

  • 잘못된 형태: Forbedringen systemet tok lang tid.
  • 바른 표현: Forbedringen av systemet tok lang tid. — 시스템을 개선하는 데 오랜 시간이 걸렸습니다.
  • 이유: 동사 forbedre 뒤에서는 바로 systemet을 쓸 수 있지만, 명사 forbedring 뒤에서는 여기서 av가 필요합니다. 한국어에서 ‘시스템 개선’처럼 짧게 묶인다고 해서 노르웨이어에서도 두 명사를 그냥 이어 붙이지 않습니다.

3. ‘이해의 대상’에 무조건 av 쓰기

  • 잘못된 표현: Hun viste forståelse av problemene våre.
  • 이 문맥에 맞는 표현: Hun viste forståelse for problemene våre. — 그녀는 우리의 어려움을 이해해 주었습니다.
  • 이유: 어려운 사정에 공감하고 이해해 준다는 뜻에서는 vise forståelse for가 자연스럽습니다. forståelse av도 어떤 내용이나 현상을 어떻게 이해하는지를 말할 때 쓰일 수 있으므로, av 자체가 언제나 틀린 것은 아닙니다. 뜻과 결합 표현을 함께 판단해야 합니다.

4. 형용사와 성질 명사를 같은 자리에 쓰기

  • 잘못된 형태: Arbeidsplassen er trygghet.
  • 바른 표현: Arbeidsplassen er trygg. — 일터가 안전합니다.
  • 다른 바른 표현: Trygghet på arbeidsplassen er viktig. — 일터의 안전은 중요합니다.
  • 이유: 일터가 어떤 상태인지 말하려면 형용사 trygg를 씁니다. 안전이라는 주제를 이야기하려면 명사 trygghet을 씁니다. 한국어의 ‘안전하다’와 ‘안전이 중요하다’를 구별하듯 문장 속 역할을 살펴보세요.

5. 과정과 결과물을 혼동하기

  • 학교 건설을 뜻하려 할 때 부적절한 표현: Bygningen av skolen tar ett år.
  • 바른 표현: Byggingen av skolen tar ett år. — 학교를 짓는 데 1년이 걸립니다.
  • 이유: bygging은 짓는 행위이고 bygning은 건물입니다. 학교 건물이 오래되었다고 말하려면 *Skolebygningen er gammel.*이라고 합니다. 접미사 한 부분만 보는 대신 단어 전체의 뜻을 확인해야 합니다.

6. 명사만 남기면 반드시 더 좋은 글이 된다고 생각하기

  • 무거운 표현: Vi foretok en vurdering av behovet for en forbedring av rutinene.
  • 더 간결한 표현: Vi vurderte om rutinene burde forbedres. — 우리는 절차를 개선해야 할지 검토했습니다.
  • 이유: 첫 문장도 문법적으로 가능합니다. 다만 ‘검토·필요·개선’이 연이어 나오면 무엇을 판단했는지 바로 잡히지 않습니다. 잘못된 문법과 무거운 문체는 구별하되, 명사화의 수가 많아질수록 문장을 다시 풀어 볼 필요가 있습니다.

사용상의 주의: 격식과 명료함 사이

보고서에서 유용한 까닭

명사화는 한 사건을 글의 주제로 계속 유지할 때 편리합니다. *Kommunen har endret rutinene. Endringen gjelder fra mandag.*는 ‘지자체가 절차를 바꾸었습니다. 이 변경 사항은 월요일부터 적용됩니다’입니다. 첫 문장에서 소개한 행동을 둘째 문장에서 endringen이라는 명사로 받아 쓰면 연결이 자연스럽습니다.

제목이나 항목 이름에도 명사화가 잘 어울립니다. Vurdering av søknader는 ‘신청서 심사’, Forbedring av tjenestene는 ‘서비스 개선’으로, 내용을 짧게 분류합니다. 이런 제목은 동사가 없어도 문제가 없습니다. 반면 본문에서 설명을 이어 갈 때는 필요한 곳에 동사를 넣어 누가 무엇을 하는지 밝혀 주세요.

격식 있는 말과 어려운 말은 다르다

ta en beslutning은 ‘결정을 내리다’, gjøre en vurdering은 ‘검토하다·판단하다’, gi tillatelse는 ‘허가하다’입니다. 이런 결합은 자연스러운 표현이므로 모두 피해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다만 beslutte, vurdere, tillate 같은 동사로 바꾸면 뜻이 더 직접적으로 드러나는 상황도 있습니다.

선택 기준은 문장의 초점입니다. ‘어떤 검토를 했는가’를 자세히 말하려면 en grundig vurdering처럼 명사에 설명을 붙이는 것이 유용합니다. 단순히 ‘검토했다’고 알리는 문장이라면 *Vi vurderte saken.*이 충분합니다. 한국어에서도 ‘검토를 실시했습니다’보다 ‘검토했습니다’가 간결한 상황과 비슷합니다.

주체를 감추는 효과에 주의하기

*Selskapet stengte avdelingen.*은 ‘회사가 부서를 폐쇄했다’로 책임 주체가 분명합니다. *Stengingen av avdelingen førte til protester.*는 ‘부서 폐쇄가 항의를 불러왔다’로, 폐쇄의 결과에 초점을 둡니다. 둘째 문장만 보면 누가 폐쇄를 결정했는지는 알 수 없습니다.

행동을 받은 쪽을 중심으로 말하는 수동태도 비슷한 효과를 낼 수 있습니다. *Beslutningen ble tatt.*는 ‘결정이 내려졌다’로, 결정한 사람을 밝히지 않습니다. 명사화 자체가 수동태인 것은 아니지만, 둘이 함께 쓰이면 주체가 더욱 잘 드러나지 않습니다. 책임 소재가 중요한 안내문이나 논증에서는 행위자를 다시 넣는 편이 좋습니다.

더 깊이 보기: 명사화의 의미와 대안

1. 같은 명사도 과정과 결과를 오간다

oversettelse는 ‘번역’입니다. *Oversettelsen tok tre dager.*는 ‘번역하는 데 사흘이 걸렸다’로 작업 과정에 초점이 있습니다. *Jeg leste oversettelsen.*는 ‘나는 번역문을 읽었다’로 완성된 결과물을 가리킵니다.

따라서 접미사만으로 ‘과정 명사’와 ‘결과 명사’를 단정할 수 없습니다. 무엇과 함께 쓰였는지를 보세요. ‘시간이 걸리다’와 결합하면 과정일 가능성이 크고, ‘읽다·보내다·수정하다’의 대상이면 결과물일 가능성이 큽니다. 이런 구별은 복수형을 해석할 때도 도움이 됩니다. to oversettelser는 보통 서로 다른 번역문이나 번역본 두 개를 뜻합니다.

2. 추상적인 성질도 셀 수 있는 뜻으로 쓰인다

mulighet는 막연한 ‘가능성’이면서 구체적인 ‘기회·선택지’이기도 합니다. *Det finnes flere muligheter.*는 ‘여러 가능성·선택지가 있습니다’라는 뜻입니다. sikkerhet은 보안이나 안전 일반을 가리킬 때 보통 복수로 세지 않지만, 재정 문맥의 복수형 sikkerheter는 담보를 뜻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추상 명사라고 해서 관사나 복수형을 무조건 금지하지는 않습니다. 반대로 사전에 복수형이 적혀 있다고 어떤 문맥에서나 자유롭게 쓸 수 있는 것도 아닙니다. 새 단어를 익힐 때는 일반적인 개념인지, 하나씩 구분할 수 있는 사례인지, 전문 분야의 별도 뜻인지 나누어 보세요.

3. 명사를 만들지 않고 ‘~하는 것’이라고 말하기

한국어의 ‘운동하는 것은 좋다’를 옮길 때마다 별도의 명사를 찾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Det er sunt å trene.*는 ‘운동하는 것은 건강에 좋다’입니다. *Trening er sunt.*도 같은 상황에서 쓸 수 있지만, trening은 운동이라는 활동을 하나의 개념으로 이름 붙인 명사이고 å trene는 ‘운동하다’라는 행동을 나타내는 부정사 표현입니다.

*Det å lære et nytt språk krever tid.*는 ‘새 언어를 배우는 데는 시간이 필요하다’입니다. det å 뒤에 구체적인 행동을 넣어 그 전체를 화제로 삼을 수 있습니다. 이 방식은 모든 동사에서 자연스러운 명사 파생형을 억지로 만들지 않아도 된다는 장점이 있습니다.

명사에는 명사에 맞는 설명이 붙고, 부정사에는 동사에 맞는 설명이 붙습니다. 예를 들어 rask læring은 ‘빠른 학습’, å lære raskt는 ‘빠르게 배우다’입니다. rask는 명사의 성질을, raskt는 배우는 행동의 방식을 설명합니다. 한국어 번역이 비슷하더라도 노르웨이어 문장 구조는 다릅니다.

4. 명사로 바꾸면 시점과 확실성이 사라질 수 있다

*De vurderer å endre reglene.*는 ‘그들은 규정을 바꿀지 검토하고 있다’입니다. 이를 곧바로 endringen av reglene인 ‘규정 변경’으로 줄이면, 아직 검토 중인 일을 이미 정해진 변경처럼 들리게 할 수 있습니다. 검토 단계라는 점을 유지하려면 vurderingen av en mulig endring av reglene, 즉 ‘가능한 규정 변경에 대한 검토’처럼 보충해야 합니다.

그러나 이렇게 명사를 계속 쌓으면 문장이 무거워집니다. 이럴 때는 원래의 동사 문장을 유지하는 편이 낫습니다. 명사화는 동사의 시제, 즉 일이 일어나는 때와, 가능성·의무 같은 의미를 자동으로 보존하지 않습니다. 표현을 바꾼 뒤에는 ‘이미 일어났나, 계획인가, 단지 가능성인가’를 다시 확인하세요.

5. 한국어의 ‘~의’를 하나의 방식으로 옮기지 않기

‘위원회의 평가’는 위원회가 한 평가일 수도 있고, 위원회를 대상으로 한 평가일 수도 있습니다. 노르웨이어에서도 명사구만 짧게 쓰면 관계가 불분명해질 수 있습니다. Komiteens vurdering av forslaget은 ‘위원회의 제안 평가’, 곧 위원회가 제안을 평가한 것입니다. Vurderingen av komiteen은 문맥에 따라 해석을 더 확인해야 합니다.

주체가 중요하고 오해의 여지가 있다면 *Komiteen vurderte forslaget.*처럼 ‘위원회가 제안을 평가했다’고 풀어 쓰세요. *Komiteen ble vurdert av en ekstern ekspert.*라고 하면 ‘위원회가 외부 전문가에게 평가를 받았다’라는 반대 관계도 분명해집니다. 명사화 표현을 읽을 때 동사 문장으로 되돌려 보는 습관이 도움이 되는 이유입니다.

연습 방법

  1. 동사·명사·전치사를 한 묶음으로 정리하세요. 예를 들어 forbedre noe → forbedring av noe는 ‘무엇을 개선하다 → 무엇의 개선’, delta i noe → deltakelse i noe는 ‘무엇에 참여하다 → 무엇에의 참여’입니다. 명사만 따로 외우는 것보다 실제 문장 만들기에 훨씬 유용합니다. 관사와 정형도 함께 적어 두면 글을 쓸 때 덜 망설이게 됩니다.

  2. 같은 내용을 두 가지 방식으로 써 보세요. *Vi undersøkte saken grundig.*를 ‘우리는 사안을 철저히 조사했다’로 이해한 뒤, *Vi gjorde en grundig undersøkelse av saken.*인 ‘우리는 사안을 철저하게 조사했다’로 바꿔 봅니다. 어느 쪽이 행동을 바로 전하는지, 어느 쪽이 조사 자체를 설명하기 좋은지 비교하세요. 뜻이 같아 보여도 시점과 주체가 빠지지 않았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3. 신문이나 안내문에서 명사화 세 개를 찾아 풀어 쓰세요. innføring, endring, vurdering처럼 자주 보이는 단어를 골라 ‘누가 무엇을 하는가’를 적습니다. 글에 주체가 없으면 임의로 만들어 넣지 말고 ‘주체가 밝혀져 있지 않음’이라고 표시하세요. 마지막으로 그 명사화가 앞 문장을 받아 주는지, 제목을 만드는지, 책임 주체를 뒤로 숨기는지 살펴보면 문체까지 익힐 수 있습니다.

관련 개념

  • 먼저 함께 살펴볼 내용: 격식 있는 문어체 — 명사화가 보고서와 행정 문서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격식을 유지하면서도 읽기 쉬운 문장을 어떻게 만드는지 연결해서 학습할 수 있습니다.

선행 개념

노르웨이어 Formal Written Style (Formelt Skriftspråk)C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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