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2

네덜란드어 수량 표현의 er: 그중 몇 개라고 말하기

Er (Partitief)

이 글은 Settemila Lingue의 네덜란드어 문법 트리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핵심만 먼저

앞서 말한 대상의 이름을 되풀이하지 않고 수량만 말할 때, 네덜란드어에서는 보통 er와 수량 표현을 함께 씁니다. *Hoeveel boeken heb je? — Ik heb er vijf.*는 “책이 몇 권 있어요? — 다섯 권 있어요.”라는 뜻입니다. 한국어에서는 “다섯 권”만으로 충분하지만, 네덜란드어의 완전한 문장에서는 이때 er를 빼지 않는 것이 기본입니다.

개요

가게에서 사과를 몇 개 살지 말하거나, 가족에게 형제가 몇 명인지 묻거나, 남은 의자가 몇 개인지 확인할 때는 같은 이름을 계속 반복하지 않습니다. 한국어의 “두 개 주세요”, “세 명 있어요”처럼 네덜란드어도 대상의 이름을 생략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름을 빼고 수량을 남긴 자리에 아무 표시도 하지 않는 대신, 작은 단어 er를 쓰는 경우가 많습니다.

이 용법은 부분 수량을 나타내는 er, 네덜란드어로는 partitief er라고 부릅니다. 여기서 ‘부분’은 반드시 전체보다 적은 수라는 뜻이라기보다, 어떤 종류나 집단에 속한 대상을 수량으로 가리킨다는 뜻입니다. *Ik heb er drie.*에서 drie는 “셋”이라는 수를 말하고, er는 무엇을 세고 있는지 앞뒤 상황과 연결해 줍니다. 책 이야기라면 세 권, 자녀 이야기라면 세 명이 됩니다.

핵심 규칙은 A2 단계에서 익힙니다. 먼저 “대상 이름이 있으면 이름과 수량을, 이름을 생략하면 er와 수량을”이라는 대비에 익숙해지세요. 그다음에는 질문, 부정문, 긴 문장의 어순을 연습하면 됩니다. 이미 배운 “무엇이 있다”의 er와 겹치는 문장이나 강조 표현은 뒤의 심화 부분에서 따로 살펴봅니다.

쓰는 원리와 기본 어순

1. 이름을 말할 때와 이름을 생략할 때

명사는 사람이나 사물 등의 이름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boeken은 “책들”, kinderen은 “아이들”이라는 명사입니다. 수량 뒤에 이런 명사가 그대로 있으면, 그 명사를 대신하는 수량의 er는 필요하지 않습니다.

네덜란드어 한국어 문장 구성
Ik heb vijf boeken. 저는 책이 다섯 권 있어요. 수량 뒤에 대상 이름이 있습니다.
Ik heb er vijf. 저는 다섯 권 있어요. 책이라는 이름을 생략하고 수량을 남겼습니다.
Zij hebben drie kinderen. 그들에게는 자녀가 세 명 있어요. 누구를 세는지 문장 안에서 직접 말합니다.
Zij hebben er drie. 그들에게는 세 명 있어요. 자녀 이야기라는 것을 이미 알고 있습니다.

er를 항상 “그중에서”라고 번역할 필요는 없습니다. *Ik heb er vijf.*를 자연스럽게 옮기면 대개 “다섯 권 있어요”이지, 매번 “그것들 중에서 다섯 개를 가지고 있어요”라고 하지는 않습니다. 뜻을 이해할 때는 ‘그 대상 중 몇 개’, 한국어로 옮길 때는 자연스러운 수량 표현을 떠올리면 좋습니다.

한국어에서는 ‘개, 권, 명, 장’ 같은 단위가 대상의 성격을 알려 주기도 합니다. 네덜란드어의 er는 이런 단위어에 해당하지 않습니다. 책이든 사람이든 똑같이 er를 쓰고, 수에 따라서 형태가 달라지지도 않습니다.

2. 어떤 수량 표현과 함께 쓰나요?

정확한 숫자뿐 아니라 대략적인 수나 ‘하나도 없음’을 말할 때도 씁니다. 아래 문장들은 모두 앞서 말한, 셀 수 있는 물건이나 사람을 가리킨다고 생각하면 됩니다.

네덜란드어 한국어 수량 표현의 뜻
Ik heb er één. 하나 있어요. 하나
Ik neem er twee. 두 개로 할게요. 둘
Er zijn er nog een paar. 아직 몇 개 남아 있어요. 몇 개, 소수
Ik heb er veel. 많이 있어요. 많음
Ik heb er weinig. 별로 없어요. 적음
Ik heb er genoeg. 충분히 있어요. 충분한 수
Ik heb er geen. 하나도 없어요. 없음

een paar는 보통 “몇 개”라는 뜻입니다. 예를 들어 남은 과자에 관해 een paar라고 했다면 정확히 두 개라고 단정하지 않습니다.

숫자 하나를 또렷하게 나타내려고 één처럼 표기하기도 합니다. een은 문맥에 따라 “어떤 하나의”라는 약한 뜻으로도 쓰이므로, 숫자임을 강조하거나 혼동을 막을 때 악센트가 도움이 됩니다. 다만 숫자를 나타내는 모든 een에 반드시 악센트를 붙여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3. er와 숫자가 꼭 붙어 있어야 하나요?

아닙니다. 가장 먼저 익힐 문장은 *Ik heb er drie.*이지만, 다른 말이 그 사이에 들어갈 수 있습니다.

  • Ik heb er nog drie. — 아직 세 개 있어요.
  • Ik heb er maar twee. — 두 개밖에 없어요.
  • Ik heb er gisteren drie gekocht. — 어제 세 개 샀어요.

er는 보통 문장의 앞쪽에, 수량은 그보다 뒤쪽에 놓입니다. 한국어 “세 개를”을 한 덩어리로 생각해서 숫자 옆에 er를 무조건 붙이려고 하지 마세요. nog는 “아직, 더”, maar는 여기서 “겨우, 고작”이라는 뜻을 더합니다.

네덜란드어의 평서문, 즉 질문이 아닌 보통 문장에서는 시제와 인칭에 맞춰 형태가 정해진 동사가 두 번째 자리에 옵니다. 동사는 행동이나 상태를 나타내는 말이며, heb는 “가지고 있다”에 해당합니다. 다음 두 문장은 같은 수량을 말하지만 문장 첫머리가 다릅니다.

  • Ik heb er vandaag twee nodig. — 오늘 두 개가 필요해요.
  • Vandaag heb ik er twee nodig. — 오늘은 두 개가 필요해요.

두 번째 문장에서는 Vandaag가 맨 앞에 왔으므로 heb 다음에 ik가 옵니다. 주어, 즉 누가 행동하거나 어떤 상태에 있는지를 나타내는 말의 위치가 바뀐 것입니다. 처음에는 두 문장을 각각 소리 내어 익히고, er의 자리를 문장 끝으로 밀어내지 않는 데 집중하세요.

4. “몇 개예요?”라고 물을 때

이름을 직접 넣는 질문과 이름을 생략하는 질문을 짝으로 익히면 편합니다.

  • Hoeveel boeken heb je? — 책이 몇 권 있어요?
  • Hoeveel heb je er? — 몇 권 있어요?

두 번째 질문은 대화 상대도 책 이야기임을 알 때 쓸 수 있습니다. hoeveel이 수량을 묻고, er가 이미 알고 있는 대상을 가리킵니다. 따라서 *Hoeveel heb je er? — Ik heb er vijf.*를 통째로 연습하면 질문과 대답에서 er를 빠뜨리는 실수를 줄일 수 있습니다.

단순히 있는지 없는지를 묻는 질문에서도 같은 원리입니다.

  • Heb je er twee? — 두 개 있어요?
  • Wil je er nog één? — 하나 더 먹을래요?

마지막 문장에서 무엇을 먹는지는 상황이 알려 줍니다. 과자를 내밀며 말한다면 과자 하나를 가리킵니다. 앞 문장에 명사가 꼭 나와야 하는 것은 아니지만, 무엇을 가리키는지는 분명해야 합니다.

5. 부정할 때는 er geen

수가 하나도 없다고 말할 때는 geen을 씁니다.

  • Heb je nog kaartjes? — Nee, ik heb er geen meer. — 표가 아직 있어요? — 아니요, 이제 하나도 없어요.
  • Ik wil er geen. — 저는 안 먹을래요. / 저는 하나도 원하지 않아요.

geen meer는 “더는 하나도 없다”라는 뜻입니다. niet twee는 다른 뜻입니다.

  • Ik heb er niet twee, maar drie. — 두 개가 아니라 세 개 있어요.

이 문장은 수가 0이라는 말이 아니라 ‘둘’이라는 수가 틀렸다고 바로잡는 말입니다. “하나도 없다”와 “두 개는 아니다”를 구별하세요.

상황 속 예문

표 안의 er가 무엇을 가리키는지 먼저 찾아보세요. 물건의 이름을 지운 자리에는 수량이 남고, 한국어 번역에서는 그 대상에 맞는 단위가 자연스럽게 붙습니다.

네덜란드어 한국어 살펴볼 점
Hoeveel boeken heb je? Ik heb er vijf. 책이 몇 권 있어요? 다섯 권 있어요. 대답에서 책이라는 이름을 반복하지 않습니다.
Zijn er nog koekjes? Er zijn er nog een paar. 과자가 아직 있어요? 아직 몇 개 남아 있어요. 두 er의 역할은 뒤에서 구별합니다.
Ik wil er twee. 두 개 주세요. 물건을 고르는 상황에서 자연스럽게 쓰입니다.
Hoeveel kinderen hebben zij? Zij hebben er drie. 그들에게는 자녀가 몇 명 있어요? 세 명 있어요. 사람을 셀 때도 er를 씁니다.
Wil je een appel? Ik heb er nog één. 사과 먹을래요? 아직 하나 있어요. 앞에 단수로 나온 대상도 이어서 가리킬 수 있습니다.
Hoeveel stoelen hebben we nodig? We hebben er zes nodig. 의자가 몇 개 필요해요? 여섯 개 필요해요. ‘필요하다’라는 표현에도 같은 원리를 적용합니다.
Heb je genoeg glazen? Ja, ik heb er genoeg. 잔이 충분히 있어요? 네, 충분히 있어요. 정확한 숫자가 아닌 수량 표현입니다.
Heb je nog kaartjes? Nee, ik heb er geen meer. 표가 아직 있어요? 아니요, 이제 하나도 없어요. 더는 남아 있지 않음을 나타냅니다.
Deze broodjes zijn lekker. Ik neem er drie. 이 빵 맛있네요. 세 개로 할게요. 눈앞에 있는 빵 가운데 세 개를 고릅니다.
Hoeveel fietsen heb je verkocht? Ik heb er gisteren twee verkocht. 자전거를 몇 대 팔았어요? 어제 두 대 팔았어요. er와 수 사이에 시간 표현이 들어갑니다.
Van die tien vragen heb ik er acht goed. 그 열 문제 중 여덟 문제를 맞혔어요. 전체 범위를 먼저 밝힐 수도 있습니다.
Hoeveel heb je er al gelezen? 벌써 몇 권 읽었어요? 책 이야기에서 이름을 생략한 질문입니다.

자주 하는 실수

1. 한국어처럼 이름만 생략하고 er를 빼기

책 수를 묻는 질문에 완전한 문장으로 답하는 상황입니다.

  • 잘못된 예: Ik heb vijf.
  • 바른 예: Ik heb er vijf. — 다섯 권 있어요.
  • 이유: 셀 대상의 이름 없이 수량만 남겼으므로 er를 함께 씁니다.

단, 짧게 *Vijf.*라고만 대답하는 것은 가능합니다. “다섯 권이요”처럼 문장 전체를 줄인 대답이기 때문입니다. 짧은 답을 할 수 있다는 사실과, 완전한 문장 안에서 er를 빼도 된다는 주장은 다릅니다.

2. 명사를 그대로 두면서 수량의 er를 덧붙이기

  • 잘못된 예: Ik heb er vijf boeken.
  • 바른 예: Ik heb vijf boeken. — 책이 다섯 권 있어요.
  • 또 다른 바른 예: Ik heb er vijf. — 다섯 권 있어요.
  • 이유: 수량의 er를 연습할 때는 ‘이름을 남길지, er로 받을지’를 선택하면 됩니다.

다만 이것은 수량의 er에 관한 설명입니다. *Er liggen vijf boeken op tafel.*은 “탁자 위에 책 다섯 권이 놓여 있어요”라는 바른 문장입니다. 여기서 문장 첫머리의 er는 새 대상을 소개하는 다른 용법이지, boeken을 대신하는 말이 아닙니다.

3. 한국어 어순에 맞춰 er를 숫자 뒤에 두기

  • 잘못된 예: Ik heb drie er.
  • 바른 예: Ik heb er drie. — 세 개 있어요.
  • 이유: 보통 문장에서는 er가 수량보다 앞에 옵니다. er를 한국어의 ‘개’나 ‘명’처럼 숫자 뒤에 붙는 단위로 생각하면 이런 오류가 생깁니다.

4. er를 복수 대상을 받는 ze와 바꿔 쓰기

여기서 ze는 앞서 나온 여러 대상을 “그것들”이라고 받는 말입니다. 명사를 대신하는 이런 말을 대명사라고 합니다. 책 다섯 권 전체를 가리키는 것과 책이 몇 권인지를 말하는 것은 구별해야 합니다.

  • 잘못된 예: Ik heb ze drie.
  • 바른 예: Ik heb er drie. — 세 권 있어요.
  • 비교: Ik heb ze. — 그것들은 제가 가지고 있어요.
  • 이유: er는 수량과 함께 대상을 받고, ze는 여기서 이미 특정한 대상들 전체를 받습니다.

5. “없다”를 언제나 niet로 표현하기

  • 잘못된 예: Ik heb er niet.
  • 바른 예: Ik heb er geen. — 하나도 없어요.
  • 이유: 지금까지 나온 대상의 수가 0이라는 뜻이므로 geen을 씁니다. niet는 niet twee, maar drie처럼 특정한 수량이나 다른 내용을 부정할 때 쓸 수 있습니다.

실제로 쓸 때 알아둘 점

공손함은 er가 아니라 문장 전체에서 결정됩니다

er는 편한 대화와 격식 있는 글 모두에서 쓰는 기본적인 말입니다. “두 개 주세요”를 어떻게 표현할지는 er 자체보다 상황과 말투에 달려 있습니다.

  • Ik wil er twee. — 두 개 원해요. / 두 개 주세요.
  • Ik wil er graag twee. — 두 개 부탁드려요.
  • Mag ik er twee? — 두 개 주시겠어요?

한국어 번역에서 높임말을 썼다고 해서 원문에 높임 등급이 따로 표시된 것은 아닙니다. 가게에서 주문할 때는 graag를 더하거나 허락을 묻는 형태를 쓰면 요청을 부드럽게 만들 수 있습니다.

작게 들려도 필요 없는 말은 아닙니다

er는 보통 세게 발음하지 않으므로 빠른 대화에서 잘 안 들릴 수 있습니다. 반대로 숫자나 veel, geen 같은 수량 말은 더 잘 들립니다. 듣기 연습에서는 큰 소리로 들리는 수량 앞에 짧은 er가 있는지 주의를 기울여 보세요.

글을 쓸 때도 수량의 er는 자연스럽습니다. 짧고 약하게 발음되는 단어라고 해서 구어에서만 쓰는 생략형으로 생각하지 마세요.

말하는 대상의 범위를 먼저 확인하세요

*Ik heb er twee.*만으로는 대상이 무엇인지 알 수 없습니다. 책 두 권인지, 자녀 두 명인지, 표 두 장인지는 대화가 정해 줍니다. 화제가 바뀌었거나 여러 종류가 섞여 있으면 명사를 다시 말하는 편이 더 명확합니다.

예를 들어 책과 잡지를 함께 이야기한 뒤라면 Ik heb twee boeken. — “책이 두 권 있어요”라고 이름을 밝혀도 좋습니다. 반복을 피하는 것보다 상대가 정확히 이해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한 걸음 더: 다른 er와의 구별과 심화 표현

여기부터는 기본 문장에 익숙해진 뒤 읽어도 됩니다. 처음에는 Ik heb er drie, Hoeveel heb je er?, Ik heb er geen을 자연스럽게 말하는 것이 우선입니다.

1. 한 문장에 er가 두 번 나올 수 있습니다

Er zijn er nog een paar. — 아직 몇 개 남아 있어요.

두 er는 같은 말을 실수로 반복한 것이 아닙니다.

  • 첫 번째 Er는 “무엇이 있다”라는 문장을 시작하며, 아직 소개되지 않은 대상을 내놓는 역할을 합니다.
  • 두 번째 er는 지금 이야기 중인 과자 같은 대상의 이름을 대신하고 een paar라는 수량과 연결됩니다.

비교하면 차이가 잘 보입니다.

  • Er zijn nog koekjes. — 과자가 아직 있어요.
  • Er zijn er nog een paar. — 아직 몇 개 남아 있어요.

첫 문장에는 koekjes라는 이름이 있고, 둘째 문장에는 이름 대신 er와 수량이 있습니다. 글자 모양이 같아도 역할은 다를 수 있다는 점을 기억하세요. 그렇다고 er의 여러 기능이 겹칠 때마다 무조건 횟수만큼 덧붙이는 것은 아닙니다. 우선은 이 두 문장을 대비해서 익히는 것으로 충분합니다.

2. ‘어디에’의 er와 수량의 er는 다릅니다

  • Ik woon er. — 저는 거기에 살아요.
  • Ik heb er drie. — 저는 세 개 있어요.

첫 문장의 er는 장소를, 둘째 문장의 er는 수량의 대상을 가리킵니다. er를 무조건 “거기”로 외우면 *Ik heb er drie.*도 장소 이야기로 오해하기 쉽습니다.

또 er가 뒤의 말과 결합한 형태도 있습니다.

  • Ik wacht erop. — 저는 그것을 기다리고 있어요.

이때 op은 다른 말과의 관계를 나타내는 전치사입니다. 네덜란드어의 wachten op은 “~을 기다리다”라는 표현이고, erop은 여기서 기다리는 대상을 받습니다. 이 용법은 숫자를 남기는 수량의 er와 별도로 익혀야 합니다.

3. 수량 뒤에 특징을 남길 수도 있습니다

대상 이름뿐 아니라 그 대상의 특징을 함께 이야기할 때는, 이름을 생략한 뒤에도 특징을 나타내는 말이 남을 수 있습니다. 형용사는 색, 크기, 상태처럼 대상이 어떠한지 나타내는 말입니다.

  • Welke appels wil je? — Ik wil er twee rode. — 어떤 사과를 원하세요? — 빨간 것 두 개요.

여기서 er는 사과를 가리키고, twee는 수량을, rode는 빨간색이라는 특징을 나타냅니다. er가 있다고 해서 숫자 뒤에 아무 말도 올 수 없는 것은 아닙니다. 이 구조를 쓰려면 형용사의 형태도 함께 알아야 하므로, 처음에는 Ik wil twee rode appels. — “빨간 사과 두 개 주세요”처럼 이름을 넣어 말해도 좋습니다.

4. 전체 집단을 밝혀도 er가 남는 구조가 있습니다

수량의 er를 “그중”이라고 이해하면 편하지만, 모든 van 표현을 er로 바꾸는 기계적인 규칙은 아닙니다. van은 여기서 어느 집단에 속하는지를 나타냅니다.

  • Ik ken twee van die mensen. — 저는 그 사람들 중 두 명을 알아요.
  • Van die mensen ken ik er twee. — 그 사람들 중에서는 두 명을 알아요.

둘째 문장은 전체 집단인 van die mensen를 맨 앞으로 꺼낸 뒤, 나머지 문장 안에서 er와 twee로 다시 받습니다. 따라서 “그중에 해당하는 말을 이미 했으니 er를 절대 쓸 수 없다”라고 외워서도 안 됩니다. 초급에서는 첫 문장처럼 집단을 수량 뒤에 바로 붙이는 방식과, 둘째 문장처럼 집단을 먼저 내놓는 방식을 각각 익히세요.

5. ‘전부’는 같은 틀에 억지로 넣지 마세요

수량의 er는 drie, een paar, veel, geen 같은 말과 자연스럽게 쓰입니다. 그러나 “그 특정한 물건 전부”를 말할 때는 앞서 본 ze를 쓰는 표현이 일반적입니다.

  • Ik heb er drie gelezen. — 세 권 읽었어요.
  • Ik heb ze allemaal gelezen. — 그것들을 전부 읽었어요.

둘째 문장은 수를 골라 말하는 것이 아니라 이미 정해진 책 전체를 가리킵니다. er를 “수량과 관련된 모든 표현 앞에 붙이는 표시”로 일반화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6. 긴 문장에서도 같은 역할을 합니다

문장에 다른 동사나 설명이 들어가도 er와 수량의 관계는 유지됩니다.

  • Ik wil er morgen twee kopen. — 내일 두 개 사고 싶어요.
  • Ik denk dat ik er drie nodig heb. — 세 개가 필요할 것 같아요.
  • Ik geef hem er twee. — 그에게 두 개 줄게요.

두 번째 예문의 dat ik er drie nodig heb처럼 큰 문장 안에 들어간 작은 문장을 종속절이라고 합니다. 이런 절에서는 동사가 뒤쪽에 놓이는 등 어순이 달라집니다. 세 번째 문장의 hem은 “그에게”라는 뜻입니다. 문장이 길어져도 er가 가리키는 대상과 수량 twee는 별개로 확인할 수 있습니다. 그 대상이 무엇인지, 몇 개인지를 먼저 찾고, 나머지 어순은 해당 문장 구조와 함께 익히세요.

연습 방법

1. 이름이 있는 문장을 이름 없는 문장으로 바꾸세요

눈에 보이는 물건 세 가지를 골라 이름을 넣어 말한 뒤, 같은 내용을 er로 받아 보세요.

  • Ik heb vier pennen. — 펜이 네 자루 있어요.
  • Ik heb er vier. — 네 자루 있어요.

처음에는 숫자만 바꾸고, 익숙해지면 nog나 maar를 더해 보세요. 연습할 때마다 무엇을 세는지 분명한 상황을 만들면 er를 의미 없는 군더더기로 느끼지 않게 됩니다.

2. 질문과 대답을 한 쌍으로 연습하세요

*Hoeveel heb je er?*에 대해 “하나”, “몇 개”, “충분히”, “하나도 없음”으로 차례로 답해 보세요. 각각 Ik heb er één, Ik heb er een paar, Ik heb er genoeg, Ik heb er geen이 됩니다. 짧게 숫자만 답하는 대신 처음에는 완전한 문장을 말해야 er를 쓰는 습관을 만들 수 있습니다.

3. er의 뜻을 한국어 한 단어에 고정하지 마세요

예문에서 er를 볼 때마다 “거기인가, 수량의 대상인가?”를 확인하세요. 수량의 er라면 한국어로 굳이 번역하기보다 생략된 이름에 밑줄을 긋는 기분으로 읽어 보세요. Ik heb er drie를 듣고 ‘책 세 권’처럼 대상과 수가 바로 떠오른다면 잘 이해하고 있는 것입니다.

관련 개념

  • 먼저 익히기: 대상을 처음 소개하는 er — “무엇이 있다”라는 문장을 만들며, 수량의 er와 한 문장에 함께 나타날 수 있습니다.
  • 다음 단계: er의 전체 용법과 구별 — 장소, 수량, 전치사와의 결합 등 여러 기능을 한꺼번에 비교합니다.

선행 개념

네덜란드어 도입 표현 er: 사람이 있고 일이 생길 때A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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