마오리어의 지시어와 장소·방향 표현
Kupu Tohu
이 글은 Settemila Lingue의 마오리어 문법 트리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핵심 요약
마오리어에서는 tēnei로 ‘이것·이’, tēnā로 ‘듣는 사람 쪽의 그것·그’, tērā로 ‘저것·저’를 가리킵니다. 장소는 각각 konei ‘여기’, konā ‘거기’, korā ‘저기’로 나타냅니다. 여기에 mai ‘기준점 쪽으로’와 atu ‘기준점에서 멀어지는 쪽으로’를 더하면, 물건이나 사람의 위치뿐 아니라 움직이는 방향까지 표현할 수 있습니다.
개요: 무엇을, 어디를, 어느 쪽으로 가리킬까요?
탁자 위의 책을 부탁하거나, 손님을 안으로 부르거나, 버스 정류장이 있는 쪽을 알려 줄 때는 ‘책’, ‘오다’, ‘있다’만 알아서는 부족합니다. 어느 책인지, 누구와 가까운 곳인지, 움직임이 어느 쪽을 향하는지도 말해야 합니다. 이때 쓰는 지시어는 사람이나 사물을 가리키는 말이고, 장소 표현은 ‘여기·거기·저기’처럼 위치를 가리키는 말입니다. 이 글에서는 두 부류와 함께 방향을 덧붙이는 mai, atu를 다룹니다.
한국어의 ‘이·그·저’와 ‘여기·거기·저기’를 떠올리면 출발이 쉽습니다. 내 손에 든 책은 tēnei pukapuka, 상대방 앞의 책은 tēnā pukapuka, 두 사람에게서 떨어진 선반 위의 책은 tērā pukapuka라고 할 수 있습니다. 다만 한국어의 ‘그’는 앞에서 언급한 대상을 가리킬 때도 폭넓게 쓰이므로 언제나 tēnā로 바꾸면 되는 것은 아닙니다.
A2 단계에서는 우선 눈앞의 장면을 기준으로 세 가지 거리를 구별하면 됩니다. 그런 다음 하나와 여럿의 차이, 장소 앞에 붙는 작은 말, 대화 상대가 바뀔 때의 기준점 변화를 익혀 보세요. 눈에 보이지 않는 이야기 속 대상이나 추상적인 방향은 뒤의 심화 부분에서 따로 살펴봅니다.
형태와 쓰임
1. 대상과 장소를 나란히 익히기
세 갈래의 중심은 단순한 거리보다 말하는 사람과 듣는 사람의 관계입니다. 같은 방 안에 있어도 내 쪽인지 상대방 쪽인지에 따라 선택이 달라집니다.
| 기준 | 대상을 가리키는 말 | 기본 뜻 | 장소를 가리키는 말 | 기본 뜻 |
|---|---|---|---|---|
| 말하는 사람 가까이 | tēnei | 이것, 이 | konei | 여기 |
| 듣는 사람 가까이 | tēnā | 그것, 그 | konā | 거기, 상대방 쪽 |
| 두 사람에게서 떨어진 곳 | tērā | 저것, 저 | korā | 저기 |
이것은 센티미터나 미터로 정해지는 구별이 아닙니다. 두 책의 거리가 비슷하더라도 하나는 내 앞에, 하나는 상대방 앞에 놓여 있다면 tēnei와 tēnā의 대조가 자연스럽습니다. 손짓이나 시선도 무엇을 가리키는지 알려 줍니다.
철자에도 주의하세요. tēnei, tēnā, tērā에는 긴 모음을 나타내는 가로줄이 있습니다. konei에는 없고, konā, korā에는 마지막 모음에 있습니다. 가로줄까지 포함한 형태를 한 덩어리로 익히는 것이 좋습니다.
2. ‘이 책’과 ‘이것’을 같은 형태로 표현하기
명사, 즉 사람·물건·장소 등의 이름 앞에 지시어를 놓으면 ‘이 책’처럼 무엇인지 이름을 밝혀 가리킬 수 있습니다.
- tēnei pukapuka — 이 책
- tēnā whare — 그 집, 상대방 쪽의 집
- tērā waka — 저 차, 저 탈것
이때 tēnei 앞에 te를 한 번 더 붙이지 않습니다. te는 어떤 하나를 가리킬 때 명사 앞에 놓는 관사인데, 여기서는 tēnei 자체가 ‘이 하나’를 가리키는 역할을 합니다. 따라서 ‘이 책’은 te tēnei pukapuka가 아니라 tēnei pukapuka입니다.
무엇을 가리키는지 이미 알 수 있으면 이름을 생략할 수 있습니다. 한국어에서는 ‘이’에서 ‘이것’으로 모양이 바뀌지만, 마오리어에서는 tēnei가 그대로 쓰입니다.
- He aha tēnei? — 이것은 무엇인가요?
- He pukapuka tēnei. — 이것은 책입니다.
**He aha…?**는 ‘…은 무엇인가요?’라고 묻는 틀입니다. 뒤의 문장은 어떤 종류인지 알려 주는 He pukapuka ‘책이다’가 먼저 나오고, 무엇에 대해 말하는지 나타내는 tēnei ‘이것’이 뒤에 나옵니다. 한국어 어순을 그대로 옮겨 단어를 나열하기보다는 두 문장을 주고받는 짝으로 익혀 보세요.
3. 여럿이면 ēnei·ēnā·ērā
하나를 가리키는 형태와 여럿을 가리키는 형태가 다릅니다. 복수형, 즉 둘 이상을 가리키는 형태에서는 맨 앞의 t가 빠집니다.
| 기준 | 하나 | 여럿 | 책과 함께 쓰면 |
|---|---|---|---|
| 내 쪽 | tēnei | ēnei | 이 책 / 이 책들 |
| 상대방 쪽 | tēnā | ēnā | 그 책 / 그 책들 |
| 둘에게서 먼 쪽 | tērā | ērā | 저 책 / 저 책들 |
예를 들어 tēnei pukapuka는 ‘이 책’, ēnei pukapuka는 ‘이 책들’입니다. pukapuka 자체는 이 예에서 변하지 않습니다. 한국어는 ‘이 책을 다 읽었어요’처럼 ‘들’을 생략하고도 여러 책을 뜻할 수 있지만, 마오리어 지시어는 하나인지 여럿인지 형태로 구별합니다.
ngā ēnei pukapuka처럼 ngā를 덧붙이지도 않습니다. ēnei가 이미 여러 대상을 가리킵니다. 이름 없이 ēnei만 쓰면 문맥에 따라 ‘이것들’이나 ‘이 사람들’이 됩니다. 사람을 가리키는지 사물을 가리키는지는 주변 문장이 알려 줍니다.
4. konei·konā·korā 앞의 작은 말
장소 표현은 흔히 kei, ki, i와 함께 나타납니다. 이런 말은 뒤따르는 장소가 문장에서 어떤 역할을 하는지 보여 주는 표지입니다. 한국어의 ‘에·로·에서’와 비슷한 일을 하지만, 위치가 한국어와 반대이고 뜻도 항상 일대일로 맞지는 않습니다.
| 표현 | 뜻 | 쓰임 |
|---|---|---|
| kei konei | 여기에 있다 | 현재 위치를 말하기 |
| kei konā | 거기에 있다 | 상대방 쪽의 현재 위치를 말하기 |
| kei korā | 저기에 있다 | 떨어진 곳의 현재 위치를 말하기 |
| ki konei | 여기로 | 이동의 도착점 나타내기 |
| ki konā | 거기로 | 상대방 쪽으로 향하는 도착점 나타내기 |
| ki korā | 저기로 | 떨어진 곳으로 향하는 도착점 나타내기 |
| i konei | 여기에, 여기에서 | 문장에 따라 과거 위치나 출발점 등 나타내기 |
**Kei konei te pukapuka.**는 ‘책이 여기에 있습니다’입니다. kei konei가 위치를 나타내며, 뒤에 무엇이 그곳에 있는지 이어집니다. 별도로 ‘있다’라는 동사를 덧붙이지 않아도 위치를 말할 수 있는 문장입니다.
반면 **Haere mai ki konei.**는 ‘여기로 오세요’입니다. ki konei는 가야 할 곳을 나타냅니다. 두 문장 모두 한국어로는 ‘여기’가 들어가지만, 하나는 현재 위치이고 하나는 이동의 목적지입니다.
i를 무조건 ‘에서’라고 외우지는 마세요. **I konei ia inanahi.**는 ‘그 사람은 어제 여기에 있었습니다’라는 과거 위치를 나타냅니다. **I haere atu ia i konei.**에서는 ‘그 사람은 여기에서 떠나갔습니다’처럼 i konei가 출발점을 나타냅니다. 같은 표지라도 전체 문장을 보아야 합니다.
5. mai·atu는 장소가 아니라 방향
mai와 atu는 방향어, 즉 동작이 어느 쪽을 향하는지 덧붙이는 말입니다. 기본적으로 동사, 곧 행동이나 상태를 나타내는 말 뒤에 놓입니다.
- Haere mai. — 이쪽으로 오세요.
- Haere atu. — 저쪽으로 가세요.
초급에서는 mai를 ‘말하는 사람 쪽으로’, atu를 ‘말하는 사람에게서 멀어지는 쪽으로’ 이해하면 대부분의 눈앞 상황을 설명할 수 있습니다. 다만 이 말들이 늘 이동 동사 자체를 대신하는 것은 아닙니다. haere라는 이동을 나타내는 말에 방향을 덧붙인 것입니다.
한국어는 ‘오다’와 ‘가다’처럼 동사를 바꾸는 경우가 많지만, 마오리어에서는 같은 haere 뒤의 작은 말을 바꾸어 대조할 수 있습니다. 따라서 mai를 언제나 ‘오다’, atu를 언제나 ‘가다’라는 독립된 동사로 외우기보다는 동사와 묶어 익히세요.
**E haere atu ana ia.**는 ‘그 사람은 멀어져 가고 있습니다’입니다. E … ana는 진행 중인 동작을 나타내는 틀이며, atu는 haere 뒤, ana 앞에 들어갑니다. ia는 ‘그 사람’을 뜻하므로 이 문장만으로 남성인지 여성인지는 알 수 없습니다.
6. 장소와 방향을 한 문장에 쓰기
**Haere mai ki konei.**에는 정보가 두 개 있습니다. mai는 이쪽을 향하는 방향을, ki konei는 도착할 장소를 알려 줍니다. 한국어 ‘이리 오세요’도 ‘이리’와 ‘오다’에 방향 정보가 겹쳐 있지만 자연스럽습니다. 마오리어에서도 이런 결합은 불필요한 중복이 아닙니다.
반대로 **Haere atu ki korā.**는 ‘저쪽으로 가세요’가 됩니다. atu와 korā를 언제나 한 세트로만 쓰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Haere atu ki konā.**는 ‘거기, 상대방 쪽으로 가세요’라는 뜻이 될 수 있습니다. 방향은 말하는 사람의 위치에서 멀어지는 쪽이고, 목적지는 듣는 사람 쪽이기 때문입니다.
물건을 건네는 말에서는 Homai ‘이쪽으로 주세요’, Hoatu ‘저쪽으로 주세요·건네주세요’도 자주 만납니다. 이 두 형태는 띄지 않고 씁니다.
- Homai tērā pukapuka. — 저 책을 저에게 주세요.
- Hoatu tēnei pukapuka ki a Mere. — 이 책을 메레에게 주세요.
첫 문장에서 책은 멀리 있어 tērā이지만, 건네는 방향은 말하는 사람 쪽이므로 Homai입니다. tērā가 있다고 해서 반드시 atu를 골라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물건이 지금 어디에 있는가’와 ‘물건이 어느 쪽으로 움직이는가’를 따로 판단하세요.
상황별 예문
다음 문장들은 책을 고르고, 사람을 부르고, 물건을 건네는 상황을 담았습니다. 번역의 존댓말은 한국어에서 자연스럽게 읽히도록 조정한 것이며, 지시어 자체가 높임이나 반말을 표시하는 것은 아닙니다.
| 마오리어 | 한국어 뜻 | 살펴볼 점 |
|---|---|---|
| He aha tēnei? | 이것은 무엇인가요? | 내 쪽의 대상을 이름 없이 가리킵니다. |
| He pukapuka tēnei. | 이것은 책입니다. | 무엇인지 종류를 알려 줍니다. |
| He aha tēnā? | 그것은 무엇인가요? | 상대방 쪽에 있는 것을 묻습니다. |
| He whare tērā. | 저것은 집입니다. | 둘에게서 떨어진 대상을 가리킵니다. |
| He pai ēnei pukapuka. | 이 책들은 좋습니다. | 여러 책이므로 ēnei를 씁니다. |
| Kei konei taku pēke. | 제 가방은 여기에 있습니다. | 현재 위치를 나타냅니다. |
| Kei konā tō pukapuka. | 당신의 책은 거기에 있습니다. | 상대방 쪽의 장소를 가리킵니다. |
| Kei korā te waka. | 차는 저기에 있습니다. | 떨어진 곳의 위치를 말합니다. |
| Haere mai ki konei. | 여기로 오세요. | 이쪽 방향과 도착점을 함께 말합니다. |
| Haere atu ki korā. | 저쪽으로 가세요. | 멀어지는 방향과 도착점을 함께 말합니다. |
| E haere atu ana ia. | 그 사람은 멀어져 가고 있습니다. | 진행 중인 이동에 방향을 덧붙입니다. |
| Homai tērā pukapuka. | 저 책을 저에게 주세요. | 책의 현재 위치와 건네는 방향이 다릅니다. |
| Hoatu tēnei pukapuka ki a Mere. | 이 책을 메레에게 주세요. | 내 쪽 물건을 다른 사람에게 건넵니다. |
| I konei ia inanahi. | 그 사람은 어제 여기에 있었습니다. | 과거의 위치를 나타냅니다. |
| Kei te pēhea koe i konā? | 거기서 어떻게 지내세요? | 떨어져 있는 상대방의 상황을 묻습니다. |
마지막 문장은 전화나 메시지에서도 쓸 수 있습니다. konā는 반드시 눈으로 보이는 장소만 가리키는 것이 아니라, 상대방이 있는 쪽을 가리킬 수도 있습니다. 이처럼 실제 거리보다 대화의 기준점이 중요할 때가 많습니다.
자주 하는 실수
1. 지시어 앞에 te나 ngā를 또 붙이기
- 잘못: te tēnei pukapuka — ‘이 책’이라는 뜻으로 사용
- 바르게: tēnei pukapuka — 이 책
- 여럿일 때: ēnei pukapuka — 이 책들
tēnei와 ēnei가 이미 대상을 특정합니다. te/ngā를 배웠다고 해서 모든 명사 앞에 무조건 덧붙이지 마세요.
2. 여러 물건을 가리키면서 단수형 쓰기
- 잘못: tēnei pukapuka — 눈앞의 책 세 권 전체를 ‘이 책들’이라고 가리키려는 경우
- 바르게: ēnei pukapuka — 이 책들
tēnei pukapuka 자체는 올바른 표현이지만 한 권을 가리킵니다. 한국어에서는 ‘들’을 생략해도 통할 때가 많으므로, 마오리어에서는 수를 따로 확인하는 습관이 필요합니다.
3. ‘이것’ 대신 ‘여기’를 고르기
- 뜻에 맞지 않음: He aha konei? — 손에 든 물건을 ‘이것은 무엇인가요?’라고 물으려는 경우
- 바르게: He aha tēnei? — 이것은 무엇인가요?
tēnei는 대상, konei는 장소를 가리킵니다. ‘이것이냐, 여기냐’를 먼저 구별하세요. 장소 자체가 어떤 곳인지 묻는 문장은 별개의 문제입니다.
4. 이동 목적지에 kei를 쓰기
- 잘못: Haere mai kei konei.
- 바르게: Haere mai ki konei. — 여기로 오세요.
- 위치를 말할 때: Kei konei ia. — 그 사람은 여기에 있습니다.
ki는 여기서 도착점을 나타내고, kei는 현재 위치를 나타냅니다. 한국어의 ‘여기에 오세요’와 ‘여기에 있어요’는 같은 ‘에’를 쓸 수 있지만, 마오리어에서는 두 구문을 구별해야 합니다.
5. 멀리 있는 물건이므로 atu를 고르기
- 의도와 다른 말: Hoatu tērā pukapuka. — 저 책을 저쪽으로 건네주세요.
- 내가 받으려면: Homai tērā pukapuka. — 저 책을 저에게 주세요.
두 문장 모두 만들 수 있지만 방향이 다릅니다. 책이 저쪽에 있다는 사실은 tērā로, 책을 내가 받는다는 사실은 Homai로 표현합니다. 지시어의 거리와 동작의 방향을 섞지 않는 것이 핵심입니다.
6. 모음 위 가로줄을 생략하기
- 피할 표기: tenei, tena, tera — 이 글에서 배운 지시어를 적으려는 경우
- 바른 표기: tēnei, tēnā, tērā
가로줄은 장식이나 단순한 강세 표시가 아니라 모음 길이를 나타냅니다. 처음부터 정확히 쓰고, 읽을 때도 해당 모음을 길게 발음하는 습관을 들이세요.
실제 대화에서 알아둘 점
말하는 사람이 바뀌면 기준도 바뀝니다
두 사람이 서로 마주 보고 있고, 책이 나 쪽에 있다고 해 봅시다. 나는 tēnei pukapuka ‘이 책’이라고 말하지만, 상대방은 같은 책을 tēnā pukapuka ‘그 책’이라고 말할 수 있습니다. 책이 움직이지 않아도 말하는 사람이 바뀌면 지시어가 달라집니다.
전화에서도 마찬가지입니다. 나는 내 장소를 konei, 상대방의 장소를 konā라고 부를 수 있습니다. 상대방이 대답할 때는 그 사람의 장소가 konei가 됩니다. 문장만 번역해서 외우기보다 ‘지금 누가 말하는가’를 먼저 확인하세요.
tēnā는 공손함을 나타내는 말이 아닙니다
인사말 **Tēnā koe.**는 ‘안녕하세요’로 익히는 것이 좋습니다. 이 인사에서 tēnā를 만났다고 해서 다른 문장에서도 ‘공손한 이것’이라고 이해하면 안 됩니다. tēnei/tēnā/tērā의 기본 대조는 높임이 아니라 가리키는 위치입니다.
또한 **Haere atu!**는 상황과 억양에 따라 단순한 방향 안내보다 ‘저리 가!’처럼 강하게 들릴 수 있습니다. Haere mai도 문법적으로는 짧은 지시 표현이지만 환영의 상황에서는 ‘어서 오세요’처럼 쓰입니다. 자연스러운 말투는 문장 형태뿐 아니라 관계, 억양, 상황을 함께 보고 익혀야 합니다.
한국어의 ‘그’와 완전히 같지는 않습니다
한국어의 ‘그 책’은 상대방 앞에 놓인 책일 수도 있고, 어제 이야기한 책일 수도 있습니다. 마오리어에서도 지시어는 이야기 속 대상을 가리킬 수 있지만, 모든 한국어 ‘그’를 기계적으로 tēnā로 바꿀 수는 없습니다. 처음에는 눈앞의 거리와 대화 참여자의 위치를 기준으로 사용하고, 이야기 속 쓰임은 문맥과 함께 따로 모아 익히세요.
한 단계 더: 눈앞의 거리를 넘어서는 쓰임
여기부터는 기초 표현을 익힌 뒤 읽어도 됩니다. 초급 규칙을 뒤집는 예외라기보다는, 같은 원리가 더 넓은 문맥에서 작동하는 방식입니다.
1. te … nei·nā·rā처럼 뒤에서 가리키기
nei, nā, rā는 명사 뒤에 놓여 대상을 가리키는 데도 쓰입니다. 다음 두 형태는 기본적인 공간 의미가 가깝습니다.
| 앞에서 가리키기 | 뒤에서 가리키기 | 기본 뜻 |
|---|---|---|
| tēnei pukapuka | te pukapuka nei | 이 책 |
| tēnā pukapuka | te pukapuka nā | 그 책, 상대방 쪽의 책 |
| tērā pukapuka | te pukapuka rā | 저 책 |
| ēnei pukapuka | ngā pukapuka nei | 이 책들 |
| ēnā pukapuka | ngā pukapuka nā | 그 책들 |
| ērā pukapuka | ngā pukapuka rā | 저 책들 |
이 표에서 te/ngā가 보이는 것은 앞의 규칙과 모순되지 않습니다. tēnei pukapuka라는 구조와 te pukapuka nei라는 구조가 서로 다르기 때문입니다. te tēnei pukapuka처럼 두 구조를 섞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다만 실제 글이나 대화에서 두 구조가 언제나 똑같은 느낌으로 교체되는 것은 아닙니다. 뒤에 붙는 nei, nā, rā는 앞서 언급한 대상이나 서로 아는 대상을 떠올리게 하는 문맥에도 쓰입니다. 초급에서는 먼저 대응 관계를 알아보고, 직접 말할 때는 익숙한 tēnei/ēnei 등의 형태를 써도 충분합니다.
2. 시간과 이야기 속 대상을 가리키기
지시어가 가리키는 것은 물리적으로 손가락을 뻗을 수 있는 물건만이 아닙니다.
- tēnei rā — 오늘, 이날
- ēnei rā — 요즘, 이 무렵
- i tērā wiki — 지난주에
i tērā wiki를 단순히 ‘저 멀리 있는 주에’라고 해석하면 자연스럽지 않습니다. 시간 표현에서는 정착된 결합과 전체 문맥이 중요합니다. 특히 tērā만 보고 모든 문장에서 무조건 ‘지난’을 뜻한다고 외워서는 안 됩니다.
이야기에서 tērā tangata가 ‘저 사람’뿐 아니라 앞서 언급한 ‘그 사람’을 가리킬 수도 있습니다. 이런 경우에는 실제 거리보다 이야기 속에서 대상을 어떻게 꺼내 보이는지가 중요합니다. 한국어도 ‘이 문제’, ‘그 일’, ‘저런 생각’처럼 눈에 보이지 않는 대상을 가리킨다는 점에서는 비슷합니다.
3. mai·atu의 기준점과 추상적인 방향
mai의 기본 설명은 ‘말하는 사람 쪽으로’이지만, 서술 속에서는 이야기의 중심이 되는 장소나 인물이 방향의 기준점이 되기도 합니다. 따라서 글을 읽을 때는 현재 글을 읽는 독자의 위치가 아니라, 그 장면에서 어느 쪽을 중심으로 삼는지 확인해야 합니다.
또한 방향은 물리적인 이동에만 한정되지 않습니다.
- Kōrero mai. — 제게 말해 주세요.
- Ka kōrero atu au ki a ia. — 제가 그 사람에게 말하겠습니다.
말 자체가 물건처럼 이동하는 것은 아니지만, 정보가 이쪽으로 오는지 다른 사람 쪽으로 향하는지를 나타낼 수 있습니다. 한국어에서는 ‘말해 주다’에 이 의미가 일부 담기거나 문맥에 맡겨질 수 있어, 방향어를 빼먹기 쉽습니다.
더 넓은 어휘에서는 mai/atu가 시간 범위, 동작의 이어짐, 관용적인 의미와 결합하기도 합니다. 모든 경우를 ‘다가오다·멀어지다’로 직역하기보다는, 우선 방향의 이미지를 잡고 자주 만나는 결합은 문장째 익히는 편이 안전합니다.
연습 방법
1. 책 세 권으로 ‘이·그·저’ 만들기
책 한 권은 내 앞에, 한 권은 맞은편 사람 앞에, 다른 한 권은 멀리 놓아 보세요. 각각을 tēnei pukapuka, tēnā pukapuka, tērā pukapuka로 가리킵니다. 그다음 각 자리에 두 권씩 놓고 ēnei, ēnā, ērā로 바꿔 말하세요. 마지막에는 자리를 바꾸어 같은 책을 다시 가리키면 기준점이 움직이는 원리가 분명해집니다.
2. 물건의 위치와 이동 방향을 따로 말하기
먼저 Kei korā te pukapuka. ‘책이 저기에 있습니다’라고 위치를 말합니다. 이어서 Homai tērā pukapuka. ‘저 책을 저에게 주세요’라고 부탁해 보세요. 연습장에는 책의 위치를 점으로, 건네는 방향을 화살표로 그립니다. 점을 보고 지시어를, 화살표를 보고 방향어를 고르는 방식입니다.
3. 짧은 상황 문제로 확인하기
다음 상황에 알맞은 말을 떠올린 뒤 답을 확인하세요.
- 내 손에 든 물건이 무엇인지 묻습니다. He aha ___?
- 상대방 앞의 책 여러 권을 가리킵니다. ___ pukapuka
- 이쪽으로 오라고 부릅니다. Haere ___ ki konei.
- 차가 저기에 있다고 말합니다. ___ korā te waka.
- 저쪽 책을 내가 받으려고 부탁합니다. ___ tērā pukapuka.
정답: 1. tēnei — 내 쪽의 하나, 2. ēnā — 상대방 쪽의 여럿, 3. mai — 이쪽 방향, 4. Kei — 현재 위치, 5. Homai — 말하는 사람 쪽으로 건네 달라는 요청입니다.
틀린 항목은 한국어 번역만 다시 읽지 말고 장면을 직접 만들어 보세요. 이 주제는 단어 목록보다 ‘누가 어디에서 누구에게 말하는가’를 떠올릴 때 훨씬 잘 기억됩니다.
관련 개념
- 먼저 익힐 내용: 정관사 te와 ngā — 어떤 대상을 특정하는 말과 하나·여럿의 구별을 익히면, tēnei/ēnei가 명사 앞에서 하는 역할을 이해하기 쉽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