B1

러시아어 부동사: ~하면서, ~하고 나서 표현하기

Деепричастия

이 글은 Settemila Lingue의 러시아어 문법 트리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핵심만 먼저

러시아어 부동사는 동작을 나타내는 말을 바꾸어, 중심 행동에 다른 행동을 덧붙이는 형태입니다. **Читая книгу, он заснул.**는 ‘그는 책을 읽다가 잠들었다’, **Прочитав книгу, он закрыл её.**는 ‘그는 책을 다 읽고 나서 책을 덮었다’라는 뜻입니다. 보통 불완료상 부동사는 ‘~하면서’, 완료상 부동사는 ‘~하고 나서’에 가깝고, 두 행동을 하는 사람은 같아야 하며 부동사가 이끄는 부분은 원칙적으로 쉼표로 구분합니다.

전체 그림: 한 사람이 하는 두 행동

한국어에서는 ‘음악을 들으면서 걷다’, ‘설명을 읽고 나서 시작하다’처럼 문장 끝을 바꾸어 행동을 연결합니다. 러시아어에서는 이와 비슷한 일을 деепричастие, 즉 부동사가 맡습니다. ‘걷는다’, ‘시작했다’처럼 문장의 중심을 이루는 동작은 그대로 두고, 그 동작이 어떤 상황에서 일어났는지 덧붙입니다. B1 단계에서는 책과 기사에서 자주 보이는 형태를 알아보고, 짧은 글에 정확히 쓰는 것이 첫 목표입니다.

예를 들어 **Она слушала музыку и готовила ужин.**는 ‘그녀는 음악을 듣고 저녁을 준비했다’처럼 두 행동을 나란히 말합니다. **Слушая музыку, она готовила ужин.**는 ‘그녀는 음악을 들으면서 저녁을 준비했다’라는 뜻으로, 저녁 준비가 중심 행동이고 음악 듣기는 그 배경입니다. 어떤 행동을 중심에 놓는지에 따라 문장의 초점도 달라집니다.

한국어와 가장 크게 다른 점은 행동을 하는 사람에 대한 제약입니다. 한국어에서는 ‘비가 와서 나는 집에 있었다’처럼 서로 다른 주체의 사건도 쉽게 연결합니다. 그러나 러시아어 부동사로는 이런 두 사건을 그대로 묶을 수 없습니다. 형태를 외우기 전에 **‘누가 두 행동을 하는가?’**부터 확인하는 습관이 중요합니다.

형태와 문장 구성

1. 부동사는 사람이나 수에 따라 변하지 않습니다

주어는 문장에서 ‘누가, 무엇이’에 해당하는 말이고, 서술어는 그 주어가 무엇을 하거나 어떤 상태인지를 말하는 부분입니다. 보통 러시아어 동사는 주어에 맞추어 형태를 바꾸지만, 부동사는 그러지 않습니다.

  • Читая письмо, он улыбался. — 그는 편지를 읽으면서 미소를 짓고 있었습니다.
  • Читая письмо, она улыбалась. — 그녀는 편지를 읽으면서 미소를 짓고 있었습니다.
  • Читая письмо, они улыбались. — 그들은 편지를 읽으면서 미소를 짓고 있었습니다.

문장의 중심 동사인 улыбался / улыбалась / улыбались는 주어에 따라 달라지지만, читая는 그대로입니다. 부동사는 성별이나 인원수를 표시하지 않습니다.

그렇다고 동사의 성질을 모두 잃는 것은 아닙니다. читать книгу가 ‘책을 읽다’이므로 читая книгу도 ‘책을 읽으면서’입니다. 목적어, 즉 동작의 대상이 되는 말도 그대로 데리고 옵니다. 부동사구는 이처럼 부동사와 거기에 딸린 말들을 함께 부르는 이름입니다.

2. 불완료상: 중심 행동이 일어나는 동안의 동작

러시아어의 상은 행동을 진행 과정으로 보는지, 하나의 완결된 일로 보는지를 나타내는 구분입니다. 불완료상은 과정·반복 등에 초점을 두며, 여기서 만든 부동사는 보통 중심 행동과 동시에 일어나는 일을 나타냅니다.

흔한 형태는 -я / -а로 끝납니다. 많은 동사에서는 현재형 они 형태에서 -ут / -ют / -ат / -ят를 뺀 부분에 -я / -а를 붙이면 됩니다. 이때 남는 부분을 어간, 곧 형태가 바뀔 때 바탕이 되는 부분이라고 합니다.

기본형 현재형의 기준 부동사 부동사의 뜻
читать читают читая 읽으면서
слушать слушают слушая 들으면서
работать работают работая 일하면서
говорить говорят говоря 말하면서
сидеть сидят сидя 앉아서, 앉아 있으면서
смотреть смотрят смотря 보면서
держать держат держа 들고 있으면서
слышать слышат слыша 들으면서

여기서 기본형은 사전에 나오는 동사의 형태입니다. 이 만드는 법은 자주 쓰이는 형태를 이해하는 데 유용하지만, 모든 동사에 기계적으로 적용할 수는 없습니다. 특히 ‘가다’의 идти → идя, ‘있다, ~이다’의 быть → будучи는 따로 익힙니다. будучи는 주로 문어체에서 ‘~인 상태에서, ~이었을 때’라는 뜻으로 만납니다.

또한 불완료상 동사라고 해서 모두 자연스럽고 흔한 부동사 형태를 갖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писать ‘쓰다’는 보통 Когда я пишу… ‘내가 글을 쓸 때…’처럼 풀어 쓰는 편이 안전합니다. 낯선 형태를 규칙만으로 만들어 내기보다 사전에서 실제 쓰임을 확인하세요.

3. 완료상: 먼저 마친 뒤 중심 행동으로 넘어가기

완료상은 행동을 하나의 완결된 일로 봅니다. 완료상 부동사는 대체로 중심 행동보다 먼저 끝난 행동을 나타냅니다. 모음으로 끝나는 어간 뒤에 -в를 붙이는 형태가 매우 흔합니다.

기본형 부동사 뜻
прочитать прочитав 다 읽고 나서
узнать узнав 알게 되고 나서
сделать сделав 하고 나서
закончить закончив 끝내고 나서
получить получив 받고 나서
открыть открыв 열고 나서
увидеть увидев 보고 나서
взять взяв 집거나 챙기고 나서
дать дав 주고 나서

**Прочитав письмо, она позвонила брату.**는 ‘그녀는 편지를 읽고 나서 남동생 또는 오빠에게 전화했다’입니다. 먼저 읽고, 그다음 전화했습니다. 단순히 두 행동을 나열하는 것보다 앞 행동이 뒤 행동의 배경이나 계기가 된다는 느낌이 납니다.

-вши도 완료상 부동사를 만드는 접미사로 보입니다. 다만 일반적인 현대 문장에서는 прочитавши보다 прочитав를 우선 익히는 것이 좋습니다. 모든 -в 형태를 -вши로 바꾸면 자연스럽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재귀형에서 흔히 보이는 -вшись는 아래에서 따로 다룹니다.

4. 자주 만나는 다른 형태와 재귀형

-ши나 -я로 끝나는 완료상 부동사도 있습니다. 따라서 끝 글자만 보고 상을 판정해서는 안 됩니다.

기본형 부동사 뜻과 학습 요점
принести принеся 가져온 뒤; 완료상
прийти придя 도착한 뒤; 완료상
войти войдя 들어간 뒤; 완료상
уйти уйдя 떠난 뒤; 완료상
прочесть прочтя 다 읽은 뒤; 완료상
умереть умерев 죽은 뒤; 완료상
вернуться вернувшись 돌아온 뒤; 재귀형
умыться умывшись 세수를 한 뒤; 재귀형

재귀형은 -ся / -сь가 붙은 동사 형태입니다. 자신에게 하는 행동을 나타내기도 하지만, 단어에 따라 뜻이 다르므로 동사 전체를 익혀야 합니다. 불완료상에서는 улыбаться → улыбаясь ‘미소 지으면서’, торопиться → торопясь ‘서두르면서’처럼 됩니다. 완료상에서는 вернуться → вернувшись ‘돌아온 뒤’처럼 -вшись가 흔합니다. 기본 동사에 -ся가 필요한데 부동사에서 없애면 잘못된 형태나 다른 뜻이 될 수 있습니다.

5. 두 행동의 주체는 같아야 합니다

**Открыв дверь, я увидел кошку.**는 ‘문을 열고 나는 고양이를 보았다’입니다. 문을 연 사람도 я, 고양이를 본 사람도 я이므로 올바릅니다.

반대로 ‘내가 문을 열었더니 고양이가 뛰어나갔다’를 표현하면서 **Открыв дверь, кошка выбежала.**라고 쓰면, 러시아어에서는 고양이가 문을 열었다는 뜻이 됩니다. 의도한 뜻이라면 다음처럼 써야 합니다.

  • Когда я открыл дверь, кошка выбежала. — 내가 문을 열자 고양이가 뛰어나갔습니다.

문장에 ‘나’가 들어 있다고 해서 내가 부동사의 주체가 되는 것은 아닙니다. 예를 들어 мне는 ‘나에게’라는 뜻이지, 보통 문장의 주어 자리에 있는 ‘내가’가 아닙니다. 부동사를 쓸 때는 단어의 뜻만 보지 말고 실제 문장 구조를 확인해야 합니다.

6. 쉼표와 위치

부동사구는 문장 앞이나 뒤에 올 수 있으며, 기본적으로 쉼표로 분리합니다. 중간에 넣으면 앞뒤에 쉼표가 필요합니다.

  • Закончив работу, я пошёл домой. — 일을 끝내고 나는 집에 갔습니다.
  • Я пошёл домой, закончив работу. — 나는 일을 끝내고 집에 갔습니다.
  • Я, закончив работу, пошёл домой. — 나는 일을 끝내고 집에 갔습니다.

앞에 놓으면 상황을 먼저 제시하고, 뒤에 놓으면 중심 행동 뒤에 설명을 덧붙이는 느낌입니다. 한국어에서는 ‘일을 끝내고 집에 갔다’에 쉼표가 없어도 자연스럽지만, 러시아어에는 그대로 적용하지 마세요. 다만 сидя ‘앉아서’처럼 행동 방식만 나타내는 말이나 굳어진 표현은 쉼표 없이 쓰이기도 합니다. 이 예외는 심화 부분에서 구분합니다.

문맥 속 예문

다음 예문에서는 부동사와 중심 동사를 한 쌍으로 보세요. 한국어 번역이 ‘~다가’, ‘~해서’, ‘~한 뒤’로 달라지는 것은 문맥에 맞추어 자연스럽게 옮겼기 때문입니다.

러시아어 한국어 살펴볼 점
Читая книгу, он заснул. 그는 책을 읽다가 잠들었습니다. 읽는 중에 중심 사건이 일어남
Сидя дома, я смотрел телевизор. 나는 집에 앉아서 텔레비전을 보고 있었습니다. 두 상황이 겹침
Прочитав книгу, он закрыл её. 그는 책을 다 읽고 나서 책을 덮었습니다. 읽기가 먼저 끝남
Узнав новость, она обрадовалась. 그녀는 그 소식을 듣고 기뻐했습니다. 알게 된 일이 감정의 계기
Слушая подкаст, я готовлю ужин. 나는 팟캐스트를 들으면서 저녁을 준비합니다. 현재의 동시 행동
Работая дома, я часто делаю перерывы. 나는 집에서 일할 때 자주 쉽니다. 반복되는 생활 습관
Не зная адреса, мы позвонили Анне. 우리는 주소를 몰라서 안나에게 전화했습니다. 부정된 상태가 이유가 됨
Открыв окно, она впустила свежий воздух. 그녀는 창문을 열어 신선한 공기가 들어오게 했습니다. 앞 행동과 뒤 결과가 이어짐
Вернувшись домой, я сразу лёг спать. 나는 집에 돌아오자마자 잠자리에 들었습니다. 완료상 재귀형
Войдя в кабинет, он поздоровался. 그는 사무실에 들어가서 인사했습니다. 끝이 같아도 불완료상이 아님
Получив ответ, я вам напишу. 답변을 받으면 제가 연락드리겠습니다. 미래의 중심 행동보다 먼저
Проверьте адрес, отправляя письмо. 편지를 보낼 때 주소를 확인하세요. 명령문의 생략된 주어도 동일

Проверьте는 상대방에게 ‘확인하세요’라고 하는 말입니다. 부동사 부분에서도 편지를 보내는 사람은 그 상대방입니다. 주어가 글자로 적혀 있지 않아도 누가 행동하는지 같으면 사용할 수 있습니다.

자주 하는 실수

1. 서로 다른 주체의 행동을 부동사로 연결하기

  • 잘못: Подходя к станции, начался дождь.
  • 바르게: Когда я подходил к станции, начался дождь.
  • 뜻: 내가 역에 가까이 가고 있을 때 비가 내리기 시작했습니다.

잘못된 문장에서는 비가 역에 가까이 가는 것처럼 연결됩니다. 한국어 ‘역에 다가가는데 비가 오기 시작했다’는 자연스럽지만, 러시아어에서는 когда ‘~할 때’로 시작하는 별도 부분을 만들어 각 행동의 주체를 밝혀야 합니다.

2. ‘나에게’가 있으면 주어 조건을 충족한다고 생각하기

  • 잘못: Читая письмо, мне стало грустно.
  • 바르게: Читая письмо, я загрустил.
  • 또 다른 표현: Когда я читал письмо, мне стало грустно.
  • 뜻: 나는 편지를 읽다가 슬퍼졌습니다.

Мне стало грустно는 ‘나에게 슬픈 기분이 들었다’처럼 구성되어, я를 주어로 한 행동 문장이 아닙니다. 이런 식의 부동사 연결은 표준적인 작문에서 피합니다. ‘내가 슬퍼졌다’로 고치거나 ‘내가 읽고 있을 때’라는 부분을 따로 만드세요.

3. 완료상을 써서 의도한 동시성을 잃기

  • 의도와 다름: Послушав музыку, я готовил ужин.
  • 의도에 맞게: Слушая музыку, я готовил ужин.
  • 의도한 뜻: 나는 음악을 들으면서 저녁을 준비했습니다.

첫 문장 자체가 문법적으로 틀린 것은 아닙니다. 다만 ‘음악을 좀 듣고 난 뒤에 저녁을 준비했다’라는 순서가 됩니다. 한국어 ‘듣고’가 문맥에 따라 느슨하게 행동을 이어 주는 것과 달리, 완료상 부동사는 앞 행동을 하나의 끝난 일로 제시합니다.

4. 부동사를 중심 동사처럼 쓰기

  • 잘못: Она прочитав книгу.
  • 바르게: Она прочитала книгу.
  • 뜻: 그녀는 책을 다 읽었습니다.

Прочитав는 혼자서 ‘읽었다’라는 문장 전체를 만들지 못합니다. ‘다 읽고 나서’를 썼다면 그 뒤에 무엇을 했는지도 있어야 합니다. **Прочитав книгу, она написала отзыв.**는 ‘그녀는 책을 다 읽고 나서 서평을 썼다’로 완성된 문장입니다.

5. 한국어 문장부호 습관대로 쉼표를 빼기

  • 잘못: Закончив работу я выключил компьютер.
  • 바르게: Закончив работу, я выключил компьютер.
  • 뜻: 나는 일을 마치고 컴퓨터를 껐습니다.

부동사구의 끝을 쉼표로 표시합니다. 길이가 짧다고 쉼표가 없어지는 것은 아닙니다. Улыбаясь, она вошла. ‘그녀는 미소 지으며 들어왔다’도 한 단어 뒤에 쉼표가 있습니다.

6. 재귀형의 끝부분을 빠뜨리기

  • 잘못: Вернув домой, он позвонил матери.
  • 바르게: Вернувшись домой, он позвонил матери.
  • 뜻: 그는 집에 돌아와서 어머니에게 전화했습니다.

‘돌아오다’는 вернуться입니다. вернуть는 보통 무언가를 ‘돌려주다, 되돌리다’라는 다른 동사입니다. 부동사를 만들 때도 이 차이를 유지해야 합니다.

사용감과 문체

부동사구는 기사, 안내문, 업무 문서, 소설 등 글에서 자주 쓰입니다. 같은 주어를 반복하지 않고 내용을 짧게 연결할 수 있기 때문입니다. 하지만 부동사가 들어 있다고 언제나 딱딱하거나 고풍스러운 것은 아닙니다. Не спеши, переходя дорогу. ‘길을 건널 때 서두르지 마’처럼 일상적인 조언에도 쓸 수 있습니다.

대화에서는 두 동사를 그냥 연결하거나 когда ‘~할 때’, после того как ‘~한 뒤에’ 같은 표현으로 풀어 말하는 편이 더 편할 때가 많습니다. Я вернулся домой и позвонил маме. ‘나는 집에 돌아와서 엄마에게 전화했다’와 **Вернувшись домой, я позвонил маме.**는 사건 순서는 비슷하지만, 뒤 문장이 더 압축된 서술입니다.

한국어 ‘~하면서’와 러시아어 불완료상 부동사도 완전히 일치하지는 않습니다. 한국어 ‘알면서 왜 그랬어요?’에서 ‘알면서’는 양보, 곧 ‘아는데도’의 뜻입니다. 러시아어 부동사도 문맥상 이런 뜻을 나타낼 수 있지만, 처음부터 한국어 연결 어미 하나에 러시아어 형태 하나를 대응시키는 방식은 피하세요. 먼저 두 행동의 주체와 시간 관계를 확인하고, 이유나 대조 같은 의미를 문맥에서 읽는 편이 정확합니다.

부동사를 여러 개 이어 쓰면 행동의 주체와 순서를 따라가기 어려워질 수 있습니다. 직접 글을 쓸 때는 짧은 부동사구 하나부터 시작하세요. 길고 격식 있는 문장보다 의미가 분명한 문장이 우선입니다.

한 단계 더: 시간, 의미, 예외

부동사 자체가 과거나 현재를 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불완료상 부동사를 ‘현재형’, 완료상 부동사를 ‘과거형’처럼 외우면 미래 문장을 이해하기 어렵습니다. 중요한 것은 달력상의 시간이 아니라 중심 행동과의 관계입니다.

  • Получив письмо, я позвонил. — 나는 편지를 받고 전화했습니다.
  • Получив письмо, я позвоню. — 나는 편지를 받으면 전화하겠습니다.

두 문장 모두 편지를 받는 일이 전화보다 먼저입니다. 두 번째 문장에서는 편지를 받는 일도 아직 일어나지 않았습니다. 따라서 получив를 무조건 ‘과거에 받고’라고 해석할 수 없습니다.

‘먼저’가 늘 긴 시간 간격을 뜻하지는 않습니다

완료상 부동사는 흔히 선행 행동을 나타내지만, 두 행동이 거의 붙어 일어나거나 앞 행동이 뒤 행동의 방법·계기가 되는 경우도 있습니다.

  • Нажав на кнопку, она включила свет. — 그녀는 버튼을 눌러 불을 켰습니다.
  • Увидев меня, он улыбнулся. — 그는 나를 보자 미소를 지었습니다.

버튼 누르기와 불 켜기를 ‘누른 뒤 한참 후에 켰다’로 이해하면 부자연스럽습니다. 핵심은 앞 행동을 완결된 사건으로 묶어 중심 행동과 연결한다는 것입니다. ‘완료상은 언제나 오래전에 끝난 일’이라는 규칙은 성립하지 않습니다.

시간 외에 이유·조건·양보도 읽을 수 있습니다

부동사 자체에 ‘왜냐하면’, ‘만약’, ‘~인데도’가 모두 들어 있는 것은 아닙니다. 두 사건의 관계를 보고 그렇게 해석하는 것입니다.

  • Не зная дороги, мы вызвали такси. — 우리는 길을 몰라서 택시를 불렀습니다. 이유를 나타냅니다.
  • Хорошо подготовившись, вы сможете ответить на вопросы. — 잘 준비하면 질문에 답할 수 있을 것입니다. 준비가 조건처럼 읽힙니다.
  • Даже зная ответ, он молчал. — 그는 답을 알면서도 말이 없었습니다. даже ‘~조차’가 양보의 뜻을 분명하게 합니다.

관계가 불분명하면 부동사 대신 이유나 조건을 명시하는 문장을 쓰세요. 러시아어 문장을 한국어로 옮길 때도 무조건 ‘~하면서’로 통일하지 않는 것이 중요합니다.

주어가 적혀 있지 않은 문장도 가능할 때가 있습니다

기본 원칙은 ‘같은 주체’이지 ‘주어 단어를 반드시 적기’가 아닙니다. 명령문뿐 아니라, 부정사라고도 부르는 동사의 기본형이 중심이 되는 일부 구문에서도 그 행동을 하는 사람이 같으면 부동사를 쓸 수 있습니다.

  • Переходя дорогу, нужно смотреть по сторонам. — 길을 건널 때는 좌우를 살펴야 합니다.

건너는 사람과 살펴야 하는 사람이 같습니다. нужно ‘~해야 한다’ 뒤에 смотреть ‘살피다’가 있어 행동 주체를 자연스럽게 공유합니다. 이것을 근거로 мне стало грустно 같은 모든 무주어 표현과 부동사를 자유롭게 연결할 수 있다고 생각하면 안 됩니다. 학습 초기에는 명확한 주어가 있는 문장이나 익숙한 안내 표현을 중심으로 익히세요.

또한 중심 문장을 수동태, 곧 행위자보다 그 행동을 받는 대상을 주어로 삼는 구조로 바꾸면 주체가 어긋나기 쉽습니다. ‘보고서를 읽고 나서 나는 편지를 보냈다’는 **Прочитав отчёт, я отправил письмо.**로 쓰면 분명합니다. 편지를 문장의 주어로 바꾸기보다, 부동사의 행동을 실제로 한 사람을 주어로 유지하는 것이 안전합니다.

쉼표가 없는 경우: 동작보다 방식에 가까울 때

아래에서는 сидя, стоя, не спеша가 별도의 사건보다 ‘어떤 자세나 방식으로’라는 뜻으로 중심 동사와 긴밀히 붙습니다.

  • Он читает лёжа. — 그는 누워서 책을 읽습니다.
  • Она работает стоя. — 그녀는 서서 일합니다.
  • Мы шли не спеша. — 우리는 서두르지 않고 천천히 걸었습니다.

반면 Сидя у окна, она читала письмо. ‘그녀는 창가에 앉아서 편지를 읽고 있었다’에서는 상황을 덧붙이는 부동사구이므로 쉼표를 씁니다. 단어가 같아도 문장 안에서 하는 역할이 다를 수 있습니다.

굳어진 표현도 있습니다. работать не покладая рук는 글자 그대로는 ‘손을 내려놓지 않고 일하다’, 자연스러운 뜻은 ‘쉬지 않고 열심히 일하다’입니다. 이런 표현은 보통 쉼표 없이 하나의 덩어리로 익힙니다. 이 예외를 일반 부동사구 전체에 확대하지 마세요.

능동분사와 구별하기

앞서 배운 능동분사는 ‘어떤 행동을 하는 사람이나 사물’을 꾸미는 형태입니다. 여기서 분사는 동사에서 만들어져 사람·사물의 특징을 설명하는 말이라고 생각하면 됩니다. 부동사는 사람 자체가 아니라 중심 행동에 상황을 덧붙입니다.

  • Студент, читающий книгу, сидит у окна. — 책을 읽고 있는 학생이 창가에 앉아 있습니다.
  • Читая книгу, студент делает заметки. — 학생은 책을 읽으면서 메모를 합니다.

첫 문장의 читающий는 ‘어떤 학생인가?’에 답합니다. 두 번째의 читая는 ‘어떤 상황에서 메모하는가?’에 답합니다. 능동분사는 꾸미는 말에 맞추어 형태가 바뀌지만, 부동사는 변하지 않는다는 점도 큰 차이입니다.

연습 방법

  1. 같은 주어의 두 문장을 하나로 합쳐 보세요. Я читал статью. Я делал заметки. ‘나는 기사를 읽었다. 나는 메모했다’를 Читая статью, я делал заметки. ‘나는 기사를 읽으며 메모했다’로 바꿉니다. 먼저 두 문장의 주어를 표시하고, 어느 행동이 배경인지 정한 뒤 연결하세요. 두 주어가 다르면 부동사 대신 별도 문장이나 ‘~할 때’ 구문을 씁니다.

  2. 동시 진행과 선행 행동을 나란히 연습하세요. Читая письмо, она улыбалась. ‘그녀는 편지를 읽으며 미소를 짓고 있었다’와 Прочитав письмо, она улыбнулась. ‘그녀는 편지를 다 읽고 미소를 지었다’를 비교합니다. 단순히 끝부분만 바꾸지 말고, 한국어로 ‘읽는 도중’인지 ‘다 읽은 뒤’인지 먼저 적어 보세요. 형식뿐 아니라 사건의 흐름이 바뀐다는 감각을 익힐 수 있습니다.

  3. 짧은 글을 읽고 네 가지만 점검하세요. 부동사를 찾으면 원래 동사, 상, 행동 주체, 쉼표 범위를 확인합니다. 직접 쓴 문장도 같은 방식으로 검토하세요. читая, узнав, вернувшись, войдя처럼 자주 나오는 형태를 먼저 익히고, 낯선 동사의 부동사는 사전에서 확인하면 잘못된 형태를 만들 가능성을 줄일 수 있습니다.

관련 개념

  • 먼저 연결해서 볼 내용: 능동분사 — ‘책을 읽는 학생’처럼 사람을 꾸미는 형태와 ‘책을 읽으면서’처럼 행동에 상황을 덧붙이는 형태를 비교해 보세요.

선행 개념

러시아어 능동분사 (Действительные причастия)B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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