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국어 이유 표현 -(으)니까
이유 표현 -(으)니까
이 글은 Settemila Lingue의 한국어 문법 트리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핵심만 먼저
-(으)니까는 뒤에 오는 말의 이유나 근거를 나타냅니다. “비가 오니까 우산을 가져가세요”처럼 부탁이나 지시 앞에 쓸 수 있고, “시간이 있으니까 같이 걸을까요?”처럼 제안과도 잘 어울립니다. 기본적으로 받침이 없으면 -니까, 받침이 있으면 -으니까를 붙이며, ㄹ 받침은 ㄹ을 빼고 -니까를 붙입니다.
어떤 표현인가요?
“늦었어요. 택시를 타요.”라는 두 문장은 각각 상황과 행동을 말합니다. 이를 “늦었으니까 택시를 타요”로 연결하면, 늦었다는 사실이 택시를 타자는 말의 이유가 됩니다. -(으)니까는 이렇게 앞의 상황을 바탕으로 뒤의 판단이나 행동을 이끌어 내는 표현입니다. 단순히 어떤 일이 일어난 원인을 설명할 때도 쓰지만, 말하는 사람이 왜 그렇게 생각하거나 제안하는지를 드러낼 때 특히 유용합니다.
초급 후반인 A2 단계에서는 “이유 + -(으)니까 + 부탁·제안”을 먼저 익히면 좋습니다. 길 안내, 약속 정하기, 건강 조언, 물건 고르기처럼 일상적인 대화에서 바로 쓸 수 있습니다. “길이 미끄러우니까 조심하세요”, “여기는 시끄러우니까 밖에서 이야기해요”처럼 상대방에게 도움이 되는 말을 할 때 자주 나옵니다.
이미 배운 -아/어서도 이유를 나타냅니다. 두 표현은 겹치는 부분이 많지만, 언제나 바꿔 쓸 수 있는 것은 아닙니다. 처음에는 일어난 결과를 설명하는 -아/어서, 부탁이나 판단을 뒷받침하는 -(으)니까를 대비해 익히세요. 이 구분은 출발점이며, 실제 대화에서는 문맥과 말투에 따라 선택의 폭이 더 넓어집니다.
형태와 문장 연결 방법
1. 앞부분은 이유, 뒷부분은 그에 따른 말
기본 구조는 다음과 같습니다.
이유나 근거 + -(으)니까 + 결과·판단·부탁·제안
- 비가 오니까 우산을 가져가세요. → 비가 오는 것이 우산을 챙기라는 말의 이유입니다.
- 시간이 없으니까 빨리 가요. → 시간이 부족해서 서두르자고 합니다.
- 배가 고프니까 먹을까요? → 배고픈 상황을 바탕으로 식사를 제안합니다.
- 추우니까 문 닫아. → 춥다는 이유로 문을 닫으라고 말합니다.
마지막 예문은 반말입니다. 같은 이유를 말하더라도 “문을 닫아 주세요”로 끝내면 정중한 부탁이 됩니다. -(으)니까 자체가 존댓말이나 반말을 정하는 것은 아닙니다.
2. 받침에 따라 -니까와 -으니까를 고릅니다
어간은 ‘먹다’에서 ‘먹-’처럼 기본형의 ‘-다’를 뺀 부분입니다. 동사(행동이나 움직임을 나타내는 말)와 형용사(상태나 성질을 나타내는 말)의 어간에 -(으)니까를 붙입니다. 받침은 한글 한 음절의 아래쪽에 오는 자음입니다.
| 어간 끝의 모양 | 기본형 | 연결한 형태 |
|---|---|---|
| 받침이 없음 | 가다 | 가니까 |
| 받침이 없음 | 바쁘다 | 바쁘니까 |
| 받침이 없음 | 고프다 | 고프니까 |
| ㄹ 이외의 받침이 있음 | 먹다 | 먹으니까 |
| ㄹ 이외의 받침이 있음 | 좋다 | 좋으니까 |
| ㄹ 이외의 받침이 있음 | 없다 | 없으니까 |
| ㄹ 받침: ㄹ을 뺌 | 살다 | 사니까 |
| ㄹ 받침: ㄹ을 뺌 | 만들다 | 만드니까 |
| ㄹ 받침: ㄹ을 뺌 | 멀다 | 머니까 |
‘가니까’, ‘먹으니까’는 한 단어처럼 붙여 씁니다. ‘가 니까’나 ‘먹 으니까’처럼 띄어 쓰지 않습니다. 또 ‘먹다니까’가 아니라 기본형의 ‘-다’를 뺀 ‘먹으니까’가 이 글에서 배우는 형태입니다. ‘먹다니까’는 다른 문장 구조에서 나오는 말이므로 구별해야 합니다.
3. 자주 쓰는 불규칙 형태도 함께 익힙니다
불규칙 변화는 모든 단어에 같은 붙이기 규칙을 적용할 수 없는 형태 변화입니다. 아래의 기본형과 연결형을 짝으로 익히면 실제 대화에 도움이 됩니다.
| 기본형 | 연결한 형태 | 알아둘 점 |
|---|---|---|
| 춥다 | 추우니까 | ㅂ이 우로 바뀝니다. |
| 덥다 | 더우니까 | ‘덥으니까’라고 하지 않습니다. |
| 어렵다 | 어려우니까 | ‘어려워서’와 달리 ‘어려우니까’입니다. |
| 걷다 | 걸으니까 | 걸어가는 뜻일 때 ㄷ이 ㄹ로 바뀝니다. |
| 듣다 | 들으니까 | ㄷ이 ㄹ로 바뀝니다. |
| 낫다 | 나으니까 | 병이 낫거나 더 좋다는 뜻의 ‘낫다’는 ㅅ이 빠집니다. |
| 짓다 | 지으니까 | 집이나 이름을 짓는 ‘짓다’는 ㅅ이 빠집니다. |
| 그렇다 | 그러니까 | ㅎ이 빠진 형태를 씁니다. |
| 하얗다 | 하야니까 | ‘하얘서’와 모양이 다릅니다. |
| 모르다 | 모르니까 | ‘몰라서’와 달리 르를 그대로 둡니다. |
| 빠르다 | 빠르니까 | ‘빨라서’의 모양을 그대로 옮기지 않습니다. |
받침이 같다고 모두 불규칙하게 바뀌지는 않습니다. ‘입다 → 입으니까’, ‘받다 → 받으니까’, ‘웃다 → 웃으니까’처럼 규칙대로 붙는 말도 있습니다. 낯선 단어는 사전에서 활용형, 즉 문장 안에서 바뀌는 형태를 확인하세요.
4. 이름이나 신분을 이유로 말할 때
명사(사람·사물·장소 등의 이름을 나타내는 말) 뒤에는 -(이)니까를 씁니다. 받침이 있으면 ‘이니까’, 없으면 ‘니까’가 기본입니다. 받침이 없는 말 뒤에 ‘이니까’를 쓰는 경우도 있지만, 처음에는 다음의 짧은 형태부터 익히면 충분합니다.
- 학생 + 이니까 → 학생이니까: 학생이니까 할인을 받을 수 있어요.
- 친구 + 니까 → 친구니까: 친구니까 편하게 말해도 돼요.
- 휴일 + 이니까 → 휴일이니까: 내일은 휴일이니까 푹 쉬세요.
- 의사 + 니까 → 의사니까: 의사니까 이 증상을 잘 알겠지요.
‘아니다’는 아니니까가 됩니다. “오늘은 휴일이 아니니까 은행이 열려 있을 거예요”처럼 씁니다.
5. 뒤에는 어떤 말을 연결하나요?
| 뒤에 오는 말 | 예문 | 하는 일 |
|---|---|---|
| 부탁·지시 | 뜨거우니까 조심하세요. | 주의할 이유를 알려 줍니다. |
| 제안 | 날씨가 좋으니까 걸어가요. | 함께 할 행동을 제안합니다. |
| 제안하는 질문 | 배가 고프니까 먹을까요? | 상대방의 생각을 묻습니다. |
| 판단·추측 | 불이 켜져 있으니까 누가 있나 봐요. | 눈에 보이는 사실로 판단합니다. |
| 결정·의지 | 시간이 없으니까 제가 먼저 갈게요. | 자신의 결정을 설명합니다. |
| 결과 설명 | 계속 연습했으니까 이제 익숙해요. | 현재 상태의 이유를 말합니다. |
명령문은 상대에게 어떤 행동을 하라고 하는 문장이고, 청유문은 함께 하자고 권하는 문장입니다. -(으)니까는 이 두 종류의 문장과 자연스럽게 연결됩니다. 이것이 이유를 나타내는 -아/어서와 비교할 때 먼저 기억할 차이입니다.
상황 속 예문
한국어 문장을 한국어로 공부할 때는 같은 문장을 반복해서 옮기기보다, 쉬운 말로 뜻을 풀어 보는 것이 도움이 됩니다. 아래 표의 가운데 칸은 번역 대신 문장의 뜻을 풀어 쓴 것입니다.
| 예문 | 쉬운 풀이 | 상황과 표현의 역할 |
|---|---|---|
| 비가 오니까 우산을 가져가세요. | 비가 와요. 그러니 나갈 때 우산을 챙기세요. | 날씨를 이유로 하는 조언 |
| 시간이 없으니까 빨리 가요. | 시간이 부족해요. 서둘러 함께 가요. | 급한 상황에서 하는 제안 |
| 배가 고프니까 먹을까요? | 배가 고픈데, 이제 식사를 하면 어떨까요? | 상대의 뜻을 묻는 제안 |
| 추우니까 문 닫아. | 추워. 그러니 문을 닫아 줘. | 가까운 사이에서 하는 지시 |
| 바닥이 미끄러우니까 천천히 걸으세요. | 바닥에서 미끄러질 수 있어요. 조심해서 걸으세요. | 위험을 알려 주는 안내 |
| 내일은 휴일이니까 오늘은 조금 늦게 자도 돼요. | 내일 쉬는 날이어서 오늘은 늦게 자도 괜찮아요. | 허용하는 이유 |
| 이 길은 머니까 지하철을 타는 게 좋겠어요. | 이 길로 걸어가면 멀어요. 지하철이 더 좋을 것 같아요. | 판단과 권유, ㄹ 탈락 |
| 잘 모르니까 다시 설명해 주세요. | 내용을 충분히 이해하지 못했어요. 한 번 더 알려 주세요. | 자신의 상태를 밝히는 부탁 |
| 어제 많이 걸었으니까 오늘은 좀 쉬어요. | 어제 오래 걸었어요. 오늘은 쉬는 게 좋겠어요. | 과거의 일을 근거로 하는 권유 |
| 제가 표를 샀으니까 따로 사지 마세요. | 표는 이미 제가 샀어요. 또 살 필요가 없어요. | 완료된 일을 알리며 하는 지시 |
| 밖이 조용하니까 아기가 잘 자겠어요. | 밖에서 소리가 별로 안 나요. 아기가 잘 잘 것 같아요. | 상태를 근거로 하는 추측 |
| 이건 제 가방이 아니니까 주인에게 물어보세요. | 제 가방이 아니어서 저는 몰라요. 가방 주인에게 확인하세요. | 부정 표현과 안내 |
‘빨리 가요’와 ‘오늘은 좀 쉬어요’는 상황에 따라 행동을 설명하는 말일 수도 있습니다. 위 표에서는 상대에게 함께 하자고 말하거나 쉬라고 권하는 뜻입니다. 문장 끝의 형태만 보지 말고, 누가 누구에게 어떤 상황에서 말하는지도 함께 보세요.
자주 하는 실수
1. 받침이 없는 말에 -으니까를 붙이기
- 잘못: 시간이 없고 바쁘으니까 내일 만나요.
- 바르게: 시간이 없고 바쁘니까 내일 만나요.
- 이유: ‘바쁘다’의 어간은 ‘바쁘-’이며 받침이 없습니다. ‘으’가 글자 안에 들어 있다고 해서 ‘-으니까’를 더 붙이지 않습니다. ‘고프다 → 고프니까’, ‘쓰다 → 쓰니까’도 같습니다.
2. ㄹ을 남겨 두기
- 잘못: 집이 멀으니까 일찍 출발하세요.
- 바르게: 집이 머니까 일찍 출발하세요.
- 이유: ㄹ 받침 뒤에서는 ㄹ을 빼고 ‘-니까’를 붙입니다. ‘알다 → 아니까’, ‘놀다 → 노니까’, ‘살다 → 사니까’도 같은 방식입니다. ‘아니까’와 ‘아니니까’는 모양이 비슷하지만 각각 ‘알다’와 ‘아니다’에서 온 다른 말입니다.
3. -아/어서의 변화형을 그대로 가져오기
- 잘못: 방법을 몰르니까 알려 주세요.
- 바르게: 방법을 모르니까 알려 주세요.
- 이유: ‘모르다’는 ‘몰라서’가 되지만, ‘-니까’ 앞에서는 ‘모르-’를 그대로 씁니다. ‘빠르니까’를 ‘빨르니까’로 만들지 않는 것도 같습니다. 연결 표현마다 형태를 따로 확인해야 합니다.
4. 이유를 말한 뒤 지시하면서 -아/어서를 쓰기
- 이 뜻으로는 어색함: 비가 와서 우산을 가져가세요.
- 자연스러움: 비가 오니까 우산을 가져가세요.
- 이유: ‘비가 오는 것이 우산을 챙기라는 지시의 근거’라는 뜻이라면 -(으)니까가 기본 선택입니다. 반면 “비가 와서 우산을 가져왔어요”는 이미 한 행동의 이유를 설명하므로 자연스럽습니다. 모든 -아/어서 문장을 바꾸라는 뜻은 아닙니다.
5. 정중하게 사과할 때 이유를 강하게 내세우기
- 단순한 사과로는 어색함: 늦었으니까 죄송해요.
- 자연스러움: 늦어서 죄송해요.
- 이유: 사과의 원인을 직접 말할 때는 -아/어서를 흔히 씁니다. “늦었으니까 죄송하다고 말씀드릴게요”처럼 사과하겠다는 판단이나 행동을 뒤에 두면 -(으)니까도 자연스럽습니다. 사과하는 말과 사과할 이유를 설명하는 말은 구분하세요.
6. 가까운 사이의 지시를 낯선 사람에게 그대로 쓰기
- 상황에 맞지 않음: 추우니까 문 닫아. — 처음 만난 사람에게
- 더 적절함: 추우니까 문 좀 닫아 주시겠어요?
- 이유: 이유를 덧붙여도 반말이 존댓말로 바뀌지는 않습니다. 상대와의 관계에 맞춰 문장 끝을 고르고, 부탁이라면 ‘좀’, ‘-아/어 주세요’, ‘-아/어 주시겠어요?’ 등을 함께 활용하세요.
말투와 표현 선택
-아/어서와 무엇이 다른가요?
둘 다 이유를 말할 수 있습니다. 다만 -아/어서가 앞뒤의 원인과 결과를 이어 주는 데 잘 쓰인다면, -(으)니까는 앞의 내용을 뒤의 말에 대한 근거로 내세우는 데 잘 쓰입니다. 여기서 근거란 ‘왜 그렇게 말하거나 생각하는지 뒷받침하는 내용’입니다.
| -아/어서 | -(으)니까 | 차이 |
|---|---|---|
| 배가 아파서 병원에 갔어요. | 배가 아프니까 병원에 가세요. | 한 행동의 원인과 조언의 근거를 대비합니다. |
| 길이 막혀서 늦었어요. | 길이 막히니까 지하철을 타요. | 지각한 이유와 함께 할 행동의 제안을 대비합니다. |
| 맛있어서 자주 먹어요. | 맛있으니까 한번 드셔 보세요. | 습관의 이유와 권유의 근거를 대비합니다. |
| 늦어서 미안해요. | 늦었으니까 바로 시작합시다. | 사과의 원인과 행동 제안을 대비합니다. |
그러나 “바빠서 못 갔어요”와 “바쁘니까 못 갔어요”처럼 두 표현이 모두 가능한 경우도 있습니다. 앞 문장은 일이 일어난 이유를 담담하게 설명하기 쉽고, 뒤 문장은 ‘바빴으니 갈 수 없었다’는 이유를 더 내세우는 느낌이 날 수 있습니다. 그렇다고 -(으)니까가 언제나 강하거나 공격적인 것은 아닙니다. 억양, 표정, 앞뒤 대화가 말의 느낌을 크게 바꿉니다.
이유를 알려 주는 말과 따지는 말
“피곤하니까 먼저 들어가세요”는 상대를 배려하는 말이 될 수 있습니다. 반면 “내가 바쁘니까 나중에 하라고 했잖아요”는 자신의 이유를 앞세워 따지는 느낌을 줄 수 있습니다. 문법이 같아도 무엇을 요구하는지에 따라 다르게 들립니다.
부탁할 때는 이유만 길게 설명하기보다 부탁 자체도 부드럽게 만드세요. “지금 회의 중이니까 조용히 하세요”보다 “지금 회의 중이니까 목소리를 조금만 낮춰 주시겠어요?”가 상황에 따라 더 정중합니다. 다만 안전 안내에서는 “위험하니까 들어가지 마세요”처럼 분명한 지시가 필요할 수 있습니다.
앞뒤에 같은 사람이 나올 필요는 없습니다
- 제가 준비할 테니까 잠깐 기다리세요.
- 아이가 자니까 문을 조용히 닫아 주세요.
첫 문장은 준비하는 사람과 기다리는 사람이 다릅니다. 둘째 문장도 자는 사람은 아이이고, 문을 닫는 사람은 말을 듣는 상대입니다. 앞뒤 행동을 누가 하는지는 문맥에 맞으면 되며, 반드시 같아야 하는 것은 아닙니다.
더 알아보기: 기본 규칙에 익숙해진 뒤
여기부터는 처음에 모두 외울 필요가 없습니다. 기본적인 부탁과 제안을 만들 수 있게 된 뒤, 실제 대화에서 만나는 형태를 하나씩 익히세요.
1. 과거의 일도 이유가 됩니다
과거를 나타내는 -았/었- 뒤에 -으니까를 붙이면 -았/었으니까가 됩니다. 앞에서 끝난 일이 현재의 판단이나 부탁을 뒷받침할 수 있습니다.
- 이미 먹었으니까 제 음식은 주문하지 마세요.
- 어제 늦게 잤으니까 오늘 피곤하겠어요.
- 표를 샀으니까 이제 출발 시간만 확인하면 돼요.
- 작년에는 학생이었으니까 할인을 받았어요.
뒤 문장까지 반드시 과거일 필요는 없습니다. “먹었으니까 주문하지 마세요”에서는 먹은 일은 과거이지만, 주문하지 말라는 부탁은 지금 하는 말입니다.
2. 앞으로의 일이나 예상도 근거가 됩니다
아직 일어나지 않은 일을 근거로 말할 때는 -(으)ㄹ 테니까를 자주 씁니다. 이 표현은 앞으로 그럴 것이라는 예상이나, 자신이 그렇게 하겠다는 뜻을 나타냅니다.
- 제가 예약할 테니까 장소만 정해 주세요. → 제가 예약을 맡겠다는 뜻입니다.
- 퇴근 시간에는 길이 막힐 테니까 일찍 출발합시다. → 길이 막힐 것이라는 예상입니다.
“제가 하겠으니까 기다리세요”처럼 ‘-겠으니까’도 쓸 수 있습니다. 다만 이를 모든 미래 문장의 기본형으로 외울 필요는 없습니다. 일상적인 약속이나 역할 나누기에서는 “제가 할 테니까”가 흔히 쓰입니다.
또 내일 비가 오니까 우산을 챙기세요처럼 현재형으로 예정되거나 예측되는 일을 말할 수도 있습니다. 한국어에서는 시간 표현과 문맥이 분명하면 미래의 일이라고 해서 반드시 특별한 미래 형태를 붙이지는 않습니다.
3. ‘해 보니 알게 됨’을 나타내기도 합니다
-(으)니까는 이유뿐 아니라 어떤 행동을 한 뒤 새로운 사실을 알게 되었음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이때는 ‘그 행동 때문에’보다는 ‘해 보니’, ‘하고 보니’에 가깝습니다.
- 창문을 여니까 시원한 바람이 들어왔어요.
- 집에 가니까 친구가 기다리고 있었어요.
- 직접 만나 보니까 생각보다 친절한 사람이었어요.
“집에 가니까 친구가 기다리고 있었어요”는 내가 집에 간 것이 친구가 기다린 원인이라는 뜻이 아닙니다. 집에 도착해서 보니 친구가 기다리고 있었다는 뜻입니다. 앞뒤가 원인과 결과인지, 어떤 일을 하고 나서 알게 된 사실인지를 살펴야 합니다.
이 발견의 쓰임에서는 “집에 가니까 … 기다리고 있었어요”처럼 앞에 ‘갔으니까’를 쓰지 않아도 전체가 과거의 경험이 됩니다. 반면 “이미 집에 갔으니까 회사에는 없을 거예요”의 ‘갔으니까’는 집에 갔다는 사실을 추측의 근거로 삼습니다.
4. -(으)니와 -(으)니까요
-(으)니도 이유나 발견을 나타낼 수 있습니다.
- 날이 추우니 따뜻하게 입으세요.
- 문을 열어 보니 아무도 없었어요.
이유를 나타내는 -(으)니는 안내문이나 글에서 자주 보이지만 말에서도 쓰입니다. -(으)니까보다 무조건 더 높임말인 것은 아닙니다. “날이 추우니 따뜻하게 입으세요”의 정중함은 뒤의 ‘입으세요’와 문장 전체에서 나옵니다.
대화에서는 뒤의 말을 생략하고 -(으)니까요로 끝내기도 합니다.
- “왜 지하철을 타요?” — “지금은 길이 막히니까요.”
- “이건 안 드세요?” — “제가 매운 걸 잘 못 먹으니까요.”
상대의 질문에 이유를 덧붙이는 방식입니다. ‘요’를 붙여 공손하게 말할 수 있지만, 억양이 강하면 자신의 이유를 강조하거나 상대의 말을 반박하는 느낌도 납니다. 처음에는 완전한 문장으로 연습하고, 질문에 답하는 장면에서 짧은 형태를 써 보세요.
5. ‘그러니까’와 ‘-다니까’는 구별하세요
그러니까는 앞의 내용을 받아 ‘그러므로’, ‘그런 이유로’라는 뜻으로 다음 말을 이을 수 있습니다. “오늘은 휴일이에요. 그러니까 은행이 닫혀 있을 거예요”를 “오늘은 휴일이니까 은행이 닫혀 있을 거예요”와 비교해 보세요. 대화에서는 상대의 말에 동의하거나 설명을 다시 시작할 때도 나오므로, 항상 이유 연결로만 해석하지는 마세요.
또 “제가 한다니까요!”의 -다니까요는 앞에서 한 말이나 자신의 말을 강조하는 쓰임입니다. ‘제가 하니까’와 같은 형태가 아닙니다. 초급에서는 우선 “제가 하니까 시간이 걸려요”와 “제가 한다니까요!”가 서로 다른 구조라는 점만 알아두면 충분합니다.
연습 방법
1. 이유 하나로 문장 세 개 만들기
‘날씨가 좋다’처럼 쉬운 상황을 하나 고르세요. 같은 이유 뒤에 조언, 함께 하자는 말, 판단을 각각 붙입니다.
- 날씨가 좋으니까 산책해 보세요.
- 날씨가 좋으니까 같이 걸을까요?
- 날씨가 좋으니까 공원에 사람이 많겠어요.
이렇게 연습하면 -(으)니까를 ‘이유’라는 뜻만으로 외우지 않고, 뒤의 말과 함께 익힐 수 있습니다. ‘시간이 없다’, ‘내일이 휴일이다’, ‘이미 표를 샀다’로도 바꾸어 보세요.
2. 헷갈리는 형태를 짝으로 말하기
기본형을 보고 연결형을 소리 내어 말하세요. ‘가다 → 가니까’, ‘먹다 → 먹으니까’, ‘살다 → 사니까’, ‘춥다 → 추우니까’, ‘모르다 → 모르니까’를 한 묶음으로 연습하면 서로 다른 변화가 구별됩니다. 각 형태로 짧은 부탁을 하나씩 만들어 보세요.
예를 들어 ‘살다’에서는 “근처에 사니까 제가 먼저 가 볼게요”, ‘춥다’에서는 “추우니까 겉옷을 입으세요”라고 할 수 있습니다. 형태만 반복하기보다 실제 상황을 붙여 기억하세요.
3. 결과 설명과 제안을 나란히 쓰기
“비가 와서 집에 있었어요”와 “비가 오니까 집에 있어요”를 비교하세요. 첫 문장은 이미 있었던 일을 설명하고, 둘째 문장은 문맥에 따라 집에 있자는 말이 될 수 있습니다. 제안이라는 뜻을 분명히 하고 싶다면 “비가 오니까 우리 집에 있을까요?”라고 바꾸세요.
쓴 문장을 확인할 때는 세 가지를 물어보면 됩니다. 어떤 일이 이유인가요? 뒤에는 결과를 말하나요, 행동을 권하나요? 상대에게 맞는 말투인가요? 이 질문에 답할 수 있으면 문법 형태와 실제 쓰임을 함께 점검한 것입니다.
관련 문법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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