A1

노르웨이어 Det er: ‘있다’를 나타내는 기본 표현

Det er

이 글은 Settemila Lingue의 노르웨이어 문법 트리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핵심만 먼저

노르웨이어에서 어떤 사람이나 사물이 있다는 사실을 처음 알릴 때는 Det er + 있는 대상 + 장소를 씁니다. *Det er en katt i hagen.*은 ‘정원에 고양이가 한 마리 있어요’이며, 대상이 여러 개여도 det er는 그대로입니다. ‘있었어요’는 det var, ‘있나요?’는 Er det …?, ‘없어요’는 **Det er ikke …**로 표현합니다.

개요: ‘있어요’ 앞에 무엇을 놓을까요?

여행 중 근처에 은행이 있는지 묻거나, 냉장고에 우유가 남아 있다고 말하거나, 회의에 사람이 많이 왔다고 설명할 때 이 표현을 씁니다. A1 단계에서 배우는 아주 기본적인 문형이지만, 단순히 단어 두 개만 외우기보다는 새로운 대상을 대화에 소개하는 방식으로 이해하면 활용하기 쉽습니다. 이 글의 예문은 노르웨이어의 주요 표기 규범 중 하나인 보크몰을 기준으로 합니다.

한국어에서는 ‘방에 의자가 있어요’처럼 장소부터 말하고 끝에 ‘있다’를 놓을 수 있습니다. 노르웨이어에서는 *Det er en stol på rommet.*이라고 하여 보통 det er로 시작하고, 무엇이 있는지 말한 다음 장소를 덧붙입니다. 한국어에 딱 대응하는 단어가 없다고 해서 det를 빼면 안 됩니다. 여기서 det는 ‘그것’이라는 구체적인 물건을 가리키기보다 문장에 필요한 자리를 채웁니다.

또 한 가지 중요한 차이가 있습니다. ‘고양이가 있어요’와 ‘그 고양이는 정원에 있어요’는 모두 한국어로 ‘있다’를 쓰지만, 노르웨이어에서는 보통 다르게 구성합니다. 처음 존재를 알리는 문장과 이미 아는 대상의 위치를 알려 주는 문장을 구별하는 것이 이 글의 중심입니다.

문장을 만드는 방법

1. 기본형: Det er + 무엇이 + 어디에

명사는 사람·동물·사물·생각 등의 이름을 나타내는 말입니다. 이 문형에서는 er 뒤에 명사나 명사를 중심으로 한 덩어리를 놓아 무엇이 있는지 말합니다.

  • Det er en butikk her. — 여기 가게가 하나 있어요.
  • Det er to stoler på kjøkkenet. — 부엌에 의자가 두 개 있어요.
  • Det er kaffe på kanna. — 커피포트에 커피가 있어요.

마지막 예문처럼 항상 ‘하나’라는 말을 붙이지는 않습니다. 커피·물·시간처럼 보통 양으로 말하는 대상은 숫자로 세는 사물과 다르게 씁니다. 또한 장소가 문맥상 분명하거나 필요하지 않으면 생략할 수 있습니다.

  • Det er et problem. — 문제가 하나 있어요.
  • Det er håp. — 희망이 있어요.

여기서 er는 ‘이다, 있다’에 해당하는 동사 være의 현재형입니다. 동사란 동작이나 상태를 나타내는 말이고, 현재형은 현재의 상태나 일반적인 사실을 말할 때 쓰는 형태입니다.

구성 노르웨이어 한국어 뜻
하나인 대상 Det er en stol her. 여기 의자가 하나 있어요.
여러 대상 Det er tre stoler her. 여기 의자가 세 개 있어요.
양으로 말하는 대상 Det er vann i glasset. 잔에 물이 있어요.
현재의 부정 Det er ikke vann i glasset. 잔에 물이 없어요.
현재의 질문 Er det vann i glasset? 잔에 물이 있나요?
과거의 존재 Det var vann i glasset. 잔에 물이 있었어요.

2. det는 ‘거기’가 아닙니다

이 문형의 det를 장소를 나타내는 말로 오해하기 쉽습니다. 하지만 ‘여기’는 her, ‘거기’는 der로 따로 나타냅니다.

  • Det er en kafé her. — 여기에 카페가 하나 있어요.
  • Det er en kafé der. — 거기에 카페가 하나 있어요.

주어는 문장에서 누구나 무엇에 대해 말하는지를 나타내는 기본 자리입니다. 이 문형의 det는 구체적인 대상을 가리키지 않고 주어 자리를 채우므로 형식 주어, 즉 ‘뜻보다는 문장 구조를 위해 놓는 주어’라고 부릅니다. 초보 단계에서는 용어보다 ‘있다’를 말할 때 det er를 한 덩어리로 사용한다는 점을 기억하면 충분합니다.

3. 하나든 여럿이든 er는 같습니다

노르웨이어 동사는 주어가 누구인지, 대상이 하나인지 여럿인지에 따라 현재형이 바뀌지 않습니다. 따라서 다음 두 문장 모두 er를 씁니다.

  • Det er en student her. — 여기 학생이 한 명 있어요.
  • Det er mange studenter her. — 여기 학생이 많이 있어요.

달라지는 것은 뒤에 오는 명사 쪽입니다. 단수는 하나, 복수는 둘 이상을 나타내는 형태입니다. 위 예문에서 student는 단수이고 studenter는 복수입니다. 복수 형태는 단어마다 익혀야 하지만, 그 때문에 det를 de로 바꾸지는 않습니다. de는 ‘그들, 그것들’을 가리키는 다른 표현입니다.

4. en·ei·et는 어디에 쓰나요?

한국어에서는 ‘책이 있어요’라고만 말해도 되지만, 노르웨이어에서 셀 수 있는 대상 하나를 처음 말할 때는 보통 부정관사를 붙입니다. 부정관사는 ‘어떤 하나’를 나타내기 위해 명사 앞에 쓰는 짧은 말로, en, ei, et가 있습니다.

  • Det er en bank i nærheten. — 근처에 은행이 하나 있어요.
  • Det er ei bok på bordet. — 탁자 위에 책이 한 권 있어요.
  • Det er et apotek ved stasjonen. — 역 옆에 약국이 하나 있어요.

어느 관사를 쓰는지는 명사의 문법적 성, 즉 단어를 나누는 문법상의 분류에 따라 정해집니다. 보크몰에서는 여성 명사에 ei 대신 en을 쓰는 방식도 허용되므로 en bok도 맞습니다. 이 문형을 배울 때 모든 분류를 한꺼번에 외우기보다 en bank, ei bok 또는 en bok, et apotek처럼 덩어리로 익히는 편이 좋습니다.

숫자나 수량 표현이 있으면 그에 맞게 씁니다. to bøker는 ‘책 두 권’, mange bøker는 ‘많은 책’입니다. 반면 vann ‘물’, melk ‘우유’처럼 양으로 말하는 용법에서는 보통 관사 없이 씁니다.

5. 없다고 말하기: ikke와 ingen

가장 기본적인 부정문, 즉 ‘아니다, 없다’고 말하는 문장은 er 뒤에 ikke를 넣어 만듭니다.

  • Det er ikke melk i kjøleskapet. — 냉장고에 우유가 없어요.
  • Det er ikke mange folk her. — 여기 사람이 많지는 않아요.

두 번째 문장은 ‘아무도 없다’는 뜻이 아닙니다. 사람이 있기는 하지만 많지 않다는 뜻입니다. 무엇이 없는지, 또는 어떤 수량을 부정하는지에 주의해야 합니다.

사람이나 사물이 하나도 없다는 뜻에는 ingen, intet, ingen 같은 형태도 쓰지만, 초보 단계에서는 자주 쓰는 ingen과 ikke noe부터 익히면 충분합니다.

  • Det er ingen mennesker her. — 여기 사람이 아무도 없어요.
  • Det er ingen bank i nærheten. — 근처에 은행이 없어요.
  • Det er ikke noe vann i flaska. — 병에 물이 전혀 없어요.

intet는 et을 쓰는 명사와 결합하는 형태로, 일상 대화에서는 ikke noe가 더 편하고 흔한 선택인 경우가 많습니다. 예를 들어 ‘문제없어요’는 *Det er ikke noe problem.*이라고 자연스럽게 말할 수 있습니다. ingen 자체에 이미 부정의 뜻이 있으므로 평범한 ‘없다’라는 뜻으로 ikke ingen을 겹쳐 쓰지는 않습니다.

6. 물어보기: Er det …?

상대에게 ‘있나요?’라고 확인하는 의문문, 즉 질문 문장에서는 er를 det 앞으로 옮깁니다. 한국어처럼 문장 끝의 말투만 바꾸는 방식과 다릅니다.

  • Det er et toalett her. — 여기에 화장실이 있어요.
  • Er det et toalett her? — 여기에 화장실이 있나요?

짧게 답할 때도 이 문형의 det를 그대로 사용합니다.

  • Ja, det er det. — 네, 있어요.
  • Nei, det er det ikke. — 아니요, 없어요.

이 대답에서는 det가 두 번 나오지만 자연스러운 표현입니다. 앞의 det는 주어 자리를 채우고, 뒤의 det는 질문에서 말한 내용을 받아 줍니다. 왜 두 번 나오는지 매번 분석하기보다는 짧은 대답 전체를 익혀 두세요.

7. 과거에 있었던 것: Det var

과거의 상태를 나타낼 때는 er 대신 var를 씁니다. var 역시 대상의 수에 따라 달라지지 않습니다.

  • Det var en kø utenfor butikken. — 가게 밖에 줄이 있었어요.
  • Det var mange barn på lekeplassen. — 놀이터에 아이들이 많이 있었어요.
  • Det var ikke vann i springen. — 수도에서 물이 나오지 않았어요.
  • Var det mange gjester? — 손님이 많이 있었나요?

i går ‘어제’처럼 과거의 때를 말하는 표현과 함께 쓰면 언제 있었는지 더 분명해집니다. 과거 문장이라고 해서 지금은 반드시 없어졌다는 뜻은 아닙니다. 지금도 있는지는 문맥이나 추가 설명으로 알 수 있습니다.

상황 속 예문

다음 표에서는 길 찾기, 집 안의 물건, 모임, 이야기의 시작까지 살펴봅니다. 한국어 번역에서 ‘있어요’라는 말만 확인하지 말고, 어떤 대상을 처음 소개하고 있는지 생각해 보세요.

노르웨이어 한국어 뜻 살펴볼 점
Det er en katt i hagen. 정원에 고양이가 한 마리 있어요. 처음 등장하는 고양이
Det er mange mennesker her. 여기 사람이 많이 있어요. 여럿이어도 같은 er
Er det en bank i nærheten? 근처에 은행이 있나요? 존재를 묻는 질문
Det er et apotek ved stasjonen. 역 옆에 약국이 있어요. et을 쓰는 명사
Det er to ledige plasser ved vinduet. 창가에 빈자리가 두 개 있어요. 숫자로 수량 표시
Det er litt suppe igjen. 수프가 조금 남아 있어요. 장소 없이 남은 양 설명
Det er ikke melk i kjøleskapet. 냉장고에 우유가 없어요. 관사 없는 명사의 부정
Det er ingen ledige rom i natt. 오늘 밤에는 빈방이 없어요. 하나도 없다는 뜻
Er det noen spørsmål? 질문 있나요? 질문의 유무 확인
Det er et møte klokka ni. 아홉 시에 회의가 있어요. 물건뿐 아니라 일정에도 사용
Det var mange mennesker på toget. 기차에 사람이 많이 있었어요. 과거의 상황
Var det en butikk her før? 예전에는 여기에 가게가 있었나요? 과거의 의문문
Det var en gang en prinsesse. 옛날 옛적에 공주가 한 명 살았어요. 옛이야기의 시작
I dag er det mange folk på biblioteket. 오늘은 도서관에 사람이 많아요. 시간 표현을 문장 맨 앞에 배치

자주 하는 실수

1. 한국어처럼 주어를 생략하기

  • 잘못된 예: Er en katt i hagen.
  • 바른 예: Det er en katt i hagen. — 정원에 고양이가 한 마리 있어요.

보통의 독립된 문장에서는 det가 필요합니다. ‘정원에 고양이가 있어요’에서 한국어로 ‘그것’이 따로 드러나지 않는다고 해서 노르웨이어의 det까지 빼지 마세요.

2. 여러 대상이라고 de를 쓰기

  • 잘못된 예: De er mange bøker på bordet.
  • 바른 예: Det er mange bøker på bordet. — 탁자 위에 책이 많이 있어요.

새로 책의 존재를 알리는 문장에서는 det er입니다. de er는 이미 언급된 여러 대상을 받아 ‘그들은/그것들은 …이다’라고 말할 때 쓰는 별개의 구성입니다.

3. 셀 수 있는 하나의 대상 앞에서 관사 빼기

  • 잘못된 예: Det er bank i nærheten.
  • 바른 예: Det er en bank i nærheten. — 근처에 은행이 있어요.

이 뜻의 bank는 셀 수 있는 명사이므로 하나를 처음 소개할 때 보통 en이 필요합니다. 다만 Det er melk i kjøleskapet. ‘냉장고에 우유가 있어요’처럼 양을 말하는 명사에까지 관사를 무조건 붙이면 안 됩니다.

4. 장소를 앞으로 옮기고도 det er 순서를 유지하기

  • 잘못된 예: Her det er en butikk.
  • 바른 예: Her er det en butikk. — 여기에 가게가 하나 있어요.

노르웨이어의 일반적인 서술문, 즉 평범하게 사실을 말하는 문장에서는 시제가 드러난 동사가 두 번째 자리에 옵니다. 첫 자리에 her가 있으면 바로 뒤에 er, 그다음에 det를 놓습니다. 여기서 ‘자리’는 반드시 단어 하나를 뜻하지 않습니다. I denne gata er det en butikk. ‘이 거리에는 가게가 하나 있어요’에서는 I denne gata 전체가 첫 자리입니다.

5. 평서문의 순서로 질문하기

  • 고치기 전: Det er et apotek her?
  • 기본 질문형: Er det et apotek her? — 여기에 약국이 있나요?

평서문에 물음표만 붙인 형태도 놀라서 되묻는 상황 등에서는 가능합니다. 하지만 약국이 있는지 처음 묻는 중립적인 질문으로는 **Er det …?**를 익히는 것이 좋습니다.

6. 새 대상의 소개와 아는 대상의 위치를 혼동하기

  • 위치를 묻는 답으로 어색한 예: Det er katten i hagen.
  • 의도에 맞는 예: Katten er i hagen. — 그 고양이는 정원에 있어요.
  • 존재를 새로 알리는 예: Det er en katt i hagen. — 정원에 고양이가 한 마리 있어요.

정형은 명사에 ‘그 …’처럼 이미 특정된 대상을 나타내는 표시가 붙은 형태입니다. katten은 ‘그 고양이’, en katt는 ‘고양이 한 마리’를 뜻합니다. 알고 있는 고양이가 어디 있는지 말하려면 보통 **Katten er …**를 씁니다. 다만 det er 뒤에는 정형이 절대 올 수 없다고 외우지는 마세요. 특별한 문맥의 예외는 아래에서 살펴봅니다.

실제로 쓸 때 알아 둘 점

‘있다’가 모두 det er는 아닙니다

한국어의 ‘있다’는 존재, 위치, 소유를 넓게 나타냅니다. 노르웨이어에서는 무엇을 말하려는지에 따라 표현을 고릅니다.

말하려는 내용 노르웨이어 한국어 뜻
새로운 대상의 존재 Det er en bil utenfor. 밖에 차가 한 대 있어요.
이미 아는 대상의 위치 Bilen er utenfor. 그 차는 밖에 있어요.
누군가의 소유 Jeg har en bil. 저는 차가 있어요.
사람의 소재 Jeg er hjemme. 저는 집에 있어요.

‘저는 차가 있어요’를 ‘내 주변에 차가 존재한다’로 옮기면 소유의 뜻이 정확히 전달되지 않습니다. 이때는 har ‘가지고 있다’를 씁니다. 또 ‘민수가 집에 있어요’처럼 누구에 대한 말인지 이미 분명하면 그 사람을 문장 앞에 놓고 er로 이어 갑니다.

같은 det er라도 뜻은 문맥에 따라 다릅니다

  • Det er en lege på venterommet. — 대기실에 의사가 한 명 있어요.
  • Det er legen min. — 그분은 제 의사예요.
  • Det er kaldt ute. — 밖이 추워요.

첫 문장은 이 글에서 다루는 존재 표현입니다. 두 번째는 누군지 알려 주는 표현이고, 세 번째는 날씨나 주변 상태를 설명하는 표현입니다. det er를 볼 때마다 무조건 ‘있다’라고 옮기면 뜻이 어색해집니다. 뒤에 무엇이 오며 앞뒤에서 어떤 이야기를 하는지 함께 확인하세요.

일상에서도 격식 있는 상황에서도 쓰는 기본 표현

Det er는 지나치게 딱딱하지도, 지나치게 친근하지도 않은 중립적인 표현입니다. 가게에서 문의할 때, 안내문을 읽을 때, 친구에게 방 안의 상황을 설명할 때 모두 쓸 수 있습니다. 노르웨이어 동사에 한국어의 ‘있다/있어요/있습니다’처럼 상대에 따른 높임 어미를 붙이지는 않습니다. 한국어 번역의 말투가 달라도 기본형 det er는 그대로일 수 있습니다.

한 걸음 더: 익숙해진 뒤 살펴볼 차이

이 부분은 기본 문장을 편하게 만든 뒤 읽어도 됩니다. 처음에는 **Det er … / Er det …? / Det er ikke … / Det var …**의 네 가지 틀만 확실하게 익히세요.

1. det finnes와의 차이

**Det finnes …**도 ‘…이 있다, 존재한다’라는 뜻입니다. 어떤 장소에서 무엇을 구할 수 있는지, 특정 종류의 것이 존재하는지 말할 때 자주 쓰며 det er와 뜻이 겹치는 경우가 많습니다.

  • Det er en bok på bordet. — 탁자 위에 책이 한 권 있어요.
  • Det finnes bøker om dette emnet. — 이 주제에 관한 책들이 있어요.
  • Det finnes ingen enkel løsning. — 간단한 해결책은 없어요.

첫 문장은 지금 눈앞의 상황을 소개하는 데 잘 맞습니다. 두 번째와 세 번째는 ‘그런 종류의 것이 존재하는가’에 초점이 있습니다. 하지만 er는 일시적인 것, finnes는 영구적인 것이라고 나누면 부정확합니다. Det finnes en kafé i nærheten. ‘근처에 카페가 있어요’처럼 실제 장소의 시설에도 finnes를 쓸 수 있습니다.

2. 서 있거나 놓여 있는 모습까지 말하기

존재를 알리면서 대상의 자세나 배치도 나타내고 싶으면 er 대신 다른 동사를 사용할 수 있습니다.

  • Det står en sykkel utenfor huset. — 집 밖에 자전거가 한 대 세워져 있어요.
  • Det ligger en nøkkel på gulvet. — 바닥에 열쇠가 하나 떨어져 있어요.
  • Det sitter en mann ved vinduet. — 창가에 남자가 한 명 앉아 있어요.

står는 서 있거나 세워진 상태, ligger는 누워 있거나 놓인 상태, sitter는 앉아 있는 상태를 나타냅니다. 먼저 det er로 존재를 말하는 법을 익힌 다음, 이런 표현으로 장면을 구체화하면 됩니다. 다만 어떤 물건에 어떤 동사를 자연스럽게 쓰는지는 실제 예문과 함께 익혀야 합니다.

3. 시간이 맨 앞에 오거나, 다른 문장 안에 들어갈 때

독립된 문장에서는 앞에서 배운 ‘동사가 두 번째 자리’ 규칙이 적용됩니다.

  • I går var det mange folk her. — 어제는 여기에 사람이 많았어요.
  • På kjøkkenet er det et stort bord. — 부엌에는 큰 탁자가 하나 있어요.

반면 종속절, 즉 ‘…라는 것을’, ‘…때문에’처럼 다른 문장 안에 들어가 그 일부가 되는 절에서는 순서가 달라집니다. 특히 ikke의 위치를 살펴보세요.

  • Jeg vet at det er en butikk her. — 저는 여기에 가게가 있다는 것을 알아요.
  • Jeg vet at det ikke er noen butikk her. — 저는 여기에 가게가 없다는 것을 알아요.

두 번째 문장에서 at det ikke er의 순서가 됩니다. 기본 문장의 det er ikke를 어느 자리에나 그대로 넣으면 안 됩니다. 종속절의 어순은 나중에 따로 익히되, 이 차이가 있다는 점을 알아 두면 긴 문장을 읽기 쉽습니다.

4. 앞으로 있을 일과 지금까지 있었던 일

현재와 단순한 과거 외에도 다음과 같이 확장할 수 있습니다.

노르웨이어 한국어 뜻 의미
Det har vært mange problemer i det siste. 최근에 문제가 많이 있었어요. 최근까지의 경험이나 상황
Det vil være flere muligheter senere. 나중에 기회가 더 있을 거예요. 앞으로의 존재
Det kan være feil i teksten. 글에 오류가 있을 수 있어요. 가능성
Det blir et møte i morgen. 내일 회의가 열릴 거예요. 앞으로 생기거나 이루어질 일

har vært는 현재완료, 즉 과거의 일을 현재와 연결하여 말하는 형태입니다. vil være는 앞으로의 상태, kan være는 가능성을 나타냅니다. blir는 ‘되다’에 해당하는 동사 bli의 현재형으로, 단순히 이미 존재하는 상태보다는 앞으로 생기거나 이루어지는 일에 잘 어울립니다. 따라서 det blir를 언제나 det er의 기계적인 미래형으로 바꾸어 쓰지는 마세요.

5. 특정한 대상이 det er 뒤에 오는 경우

새 대상을 소개할 때는 en katt, mange mennesker처럼 아직 특정하지 않은 표현이 기본입니다. 그러나 이미 아는 후보를 떠올리거나 선택지 목록을 제시할 때는 특정한 대상도 뒤에 올 수 있습니다.

  • Hvem kan hjelpe oss? Det er jo Anna. — 누가 우리를 도와줄 수 있지요? 안나가 있잖아요.

여기서는 ‘안나라는 사람이 존재한다’는 정보를 처음 알려 주는 것이 아닙니다. 이미 아는 안나를 가능한 사람으로 떠올려 주는 말입니다. jo는 상대도 알고 있을 법한 내용을 상기시키는 느낌을 더합니다. 이런 문맥이 있기 때문에 det er 다음에는 언제나 부정형 명사만 가능하다는 절대 규칙은 맞지 않습니다.

또 Det er Anna som har nøkkelen. ‘열쇠를 가지고 있는 사람은 안나예요’처럼 특정한 부분을 강조하는 별도의 문장 구조도 있습니다. 모양은 비슷하지만 단순한 존재 표현과는 기능이 다릅니다. 초보 단계에서는 이 예외를 따라 만들기보다, en katt를 처음 소개하는 문장과 katten의 위치를 말하는 문장을 구별하는 데 집중하세요.

6. 옛이야기의 Det var en gang …

*Det var en gang en prinsesse.*는 ‘옛날 옛적에 공주가 한 명 살았어요’라는 이야기의 도입부입니다. en gang은 여기서 ‘한때, 옛날에’라는 뜻을 나타내며, 단순한 일상 보고보다 옛이야기를 여는 느낌을 줍니다. 어제 공주를 봤다는 뜻이나 ‘공주가 한 번 있었다’는 횟수 표현으로 읽지 마세요.

혼자 연습하는 방법

1. 한 장소를 골라 다섯 가지를 소개해 보세요

방이나 카페 사진을 보고 처음 보는 사람에게 설명하듯 말해 보세요. en stol ‘의자 하나’, et bord ‘탁자 하나’, to vinduer ‘창문 두 개’, vann ‘물’처럼 대상의 수와 종류를 섞습니다. 예를 들어 Det er et bord ved vinduet. ‘창가에 탁자가 하나 있어요’라고 말한 다음, 장소를 앞으로 옮겨 *Ved vinduet er det et bord.*로도 만들어 보세요. 뜻은 유지하면서 동사 위치를 점검하는 연습입니다.

2. 한 문장을 질문·부정·과거로 바꿔 보세요

Det er en butikk her. ‘여기에 가게가 있어요’에서 시작해 다음 세 문장을 만듭니다.

  • Er det en butikk her? — 여기에 가게가 있나요?
  • Det er ingen butikk her. — 여기에는 가게가 없어요.
  • Det var en butikk her. — 여기에 가게가 있었어요.

그다음 ‘가게’를 ‘우유’로 바꾸고 부정문은 Det er ikke melk her. ‘여기에 우유가 없어요’로 만들어 보세요. 모든 명사에 en이나 ingen을 똑같이 붙이는 습관을 막을 수 있습니다.

3. 한국어의 ‘있다’를 세 갈래로 나눠 보세요

‘밖에 차가 있다’, ‘내 차는 밖에 있다’, ‘나는 차가 있다’를 종이에 적고 각각 Det er en bil utenfor, Bilen min er utenfor, Jeg har en bil과 연결해 보세요. 단어별로 옮기기 전에 존재를 새로 알리는지, 아는 대상의 위치인지, 소유인지를 먼저 판단하는 것이 목표입니다. 이 구별이 익숙해지면 det er를 필요 이상으로 쓰는 실수도 줄어듭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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