C2

영어 학술·격식 문체의 원리와 실제

Formal Writing

이 글은 Settemila Lingue의 영어 문법 트리에 포함되어 있습니다.

핵심 요약

영어의 학술·격식 문체는 어려운 단어로 문장을 꾸미는 방식이 아니라, 누가 무엇을 했는지, 근거가 어디까지 뒷받침하는지, 독자가 무엇을 알아야 하는지를 정확하게 드러내는 방식입니다. 수동태는 절차나 대상을 앞세울 때, 유보 표현은 주장의 확실성을 조절할 때, 명사화는 앞선 내용을 하나의 개념으로 묶을 때 유용합니다. 다만 모든 문장을 수동태로 바꾸거나 명사를 길게 늘어놓으면 오히려 전달력이 떨어집니다.

개요

논문, 정책 보고서, 연구 제안서, 공식 업무 문서에서는 일상 대화와 다른 기준으로 표현을 선택합니다. 말하는 사람의 느낌보다 검토 가능한 근거가 중요하고, 독자가 문장을 다시 읽지 않아도 논리의 흐름을 따라갈 수 있어야 합니다. 이때 사용하는 문체는 글의 목적과 독자에 맞추어 어휘, 문장 구조, 말투를 고르는 방식입니다. 학술 문체와 공식 문체는 겹치는 부분이 많지만 같지는 않습니다. 논문은 연구의 한계와 근거를 설명해야 하고, 공식 안내문은 책임과 절차를 명확하게 전달해야 합니다.

이 주제는 C2 수준에서 이미 알고 있는 문법을 목적에 맞게 조합하는 능력과 연결됩니다. 여기서 다루는 수동태는 ‘행동을 한 쪽’보다 ‘그 행동을 받은 쪽’을 앞에 놓는 구조이고, 유보 표현은 단정의 강도를 조절하는 말이며, 명사화는 행동이나 성질을 이름처럼 묶어 표현하는 방식입니다. 중요한 것은 세 가지를 많이 쓰는 것이 아니라, 언제 쓰고 언제 쓰지 않을지를 판단하는 일입니다.

한국어로 보고서를 써 본 경험은 도움이 됩니다. 다만 ‘검토가 이루어졌다’, ‘시행을 실시하였다’, ‘판단된다’처럼 익숙한 표현을 그대로 영어로 옮기면 행위자가 사라지고 문장이 무거워질 수 있습니다. 영어에는 한국어의 ‘합니다체’처럼 문장 끝만 바꾸어 격식을 만드는 장치가 없습니다. 같은 내용을 쓰더라도 주장의 범위, 동사의 정확성, 정보의 배치로 전문성을 보여 주어야 합니다.

표현을 구성하는 원리

1. 먼저 문장의 목적을 정하기

문장을 고치기 전에 세 가지를 확인합니다.

  • 초점: 이 문장은 연구자, 실험 대상, 결과 가운데 무엇을 설명하는가?
  • 확실성: 직접 관찰한 사실인가, 자료를 해석한 결론인가, 아직 검증하지 않은 가능성인가?
  • 책임: 누가 수행하거나 결정했는지를 독자가 알아야 하는가?

이 질문에 따라 같은 사실도 다르게 쓸 수 있습니다.

  • We excluded incomplete responses. — 우리는 불완전한 응답을 제외했다.
  • Incomplete responses were excluded. — 불완전한 응답은 제외되었다.

첫 문장은 연구자의 선택을 명확하게 밝힙니다. 두 번째 문장은 응답을 어떻게 처리했는지에 초점을 둡니다. 두 문장 모두 학술적으로 쓸 수 있으며, 격식의 높낮이만으로 우열을 가릴 수 없습니다.

2. 수동태는 행위자를 숨기는 규칙이 아니다

주어는 문장에서 ‘누가 또는 무엇이 어떠하다’를 말할 때 중심에 놓이는 말이고, 동사는 행동이나 상태를 나타내는 말입니다. 능동태는 주어가 행동을 하는 구조이고, 수동태는 주어가 그 행동을 받는 구조입니다.

수동태의 기본 틀은 be + 과거분사입니다. 과거분사는 동사에서 나온 형태로, 여기서는 ‘어떤 처리를 받음’을 나타냅니다. 예를 들어 measure는 ‘측정하다’, measured는 수동태에서 ‘측정된’이라는 의미를 만드는 형태입니다. 시제, 즉 사건이 일어난 시간은 주로 be의 형태로 표시합니다.

영어 표현 한국어 뜻 선택하는 이유
The samples were stored at −20 °C. 시료는 영하 20도에서 보관되었다. 보관한 사람보다 시료와 조건이 중요함
The data have been analysed. 자료 분석이 완료되었다. 분석의 완료 상태를 알림
The results should be interpreted with caution. 결과는 신중하게 해석해야 한다. 해석에 대한 권고를 제시함
The proposal was rejected by the review panel. 그 제안은 심사위원회에서 기각했다. 제안을 주제로 유지하면서 결정 주체도 밝힘

방법 절에서는 실험자가 문맥상 분명하거나 절차의 재현성이 중요하므로 수동태가 자연스러울 수 있습니다. 그러나 책임 소재가 중요한 공식 문서에서 ‘승인되었다’만 쓰면 독자가 승인 주체를 알 수 없습니다. 이때는 능동태를 쓰거나 by the committee처럼 ‘위원회에 의해’라는 정보를 덧붙입니다.

*It is widely acknowledged that …*는 ‘…라는 점은 널리 인정된다’라는 도입 표현입니다. 여기서 it은 특정 사물을 가리키지 않고, 뒤에 나올 내용을 위한 문장 자리를 채웁니다. 문법적으로 자연스럽지만, 이 표현 자체가 근거가 되지는 않습니다. 무엇이 누구에게 널리 인정되는지 중요한 경우에는 관련 문헌이나 합의의 범위를 제시해야 합니다.

3. 유보 표현으로 근거와 결론의 거리를 표시하기

학술적 신중함은 자신 없는 말투와 다릅니다. 유보 표현은 관찰한 사실에서 어느 정도까지 결론을 이끌어 낼 수 있는지를 표시합니다. 직접 측정한 수치를 보고할 때와 그 수치의 원인을 추론할 때는 확실성의 수준이 달라야 합니다.

  • The average score increased by five points. — 평균 점수는 5점 상승했다.
  • The increase may reflect greater familiarity with the task. — 이러한 상승은 과제에 더 익숙해졌기 때문일 수 있다.

첫 문장은 관찰 결과이므로 수치를 분명하게 제시합니다. 두 번째 문장은 그 원인에 대한 해석이므로 may로 가능성을 표시합니다. 두 문장을 모두 약하게 만들 필요는 없습니다.

영어 표현 한국어 뜻 기능
The results suggest that the intervention is effective. 결과는 해당 개입이 효과적임을 시사한다. 결과가 지지하는 해석을 제시함
The discrepancy may reflect differences in sampling. 이 불일치는 표본 추출 방식의 차이 때문일 수 있다. 가능한 원인을 제시함
The effect appears to be temporary. 그 효과는 일시적인 것으로 보인다. 현재 증거에 따른 판단임을 표시함
Participants tended to respond more slowly. 참가자들은 더 느리게 반응하는 경향을 보였다. 모든 사례가 아니라 전반적인 경향을 말함
The findings are consistent with the proposed explanation. 이번 결과는 제시된 설명과 부합한다. 설명을 지지하되 확증과는 구별함

이 표현들을 기계적인 강도 순서로 외우지는 않는 편이 좋습니다. may와 might는 모두 가능성을 나타낼 수 있지만, 언제나 일정한 확률 차이를 뜻하지는 않습니다. 연구 분야, 문맥, 다른 근거 표현과의 조합에 따라 해석이 달라집니다.

한국어의 ‘사료된다’를 매번 *It is thought that …*로 옮기는 것도 피합니다. ‘누가 그렇게 생각하는가’가 빠지기 쉽기 때문입니다. 자료가 근거라면 자료를 주어로 삼고, 연구자의 판단이라면 그 판단임을 드러내는 편이 명료합니다. 신중함은 ‘생각된다’라는 말보다 대상과 조건을 좁히는 표현으로도 만들 수 있습니다.

  • In this sample, the association was stronger among older participants. — 이 표본에서는 고령 참가자 집단에서 관련성이 더 강했다.

이 문장은 주장을 불필요하게 흐리지 않으면서 적용 범위를 제한합니다.

4. 명사화는 내용을 묶되 행동을 지우지 않기

명사는 사람, 사물, 개념에 붙이는 이름입니다. 명사화는 행동이나 상태를 그러한 이름으로 바꾸는 방식입니다. implement는 ‘시행하다’이고, implementation은 ‘시행’입니다. *The implementation of the policy …*는 ‘그 정책의 시행은 …’처럼 이어지는 문장의 출발점이 됩니다.

영어 표현 한국어 뜻 정보의 초점
The agency implemented the policy in April. 그 기관은 4월에 정책을 시행했다. 누가 언제 시행했는가
The implementation of the policy required additional funding. 그 정책의 시행에는 추가 자금이 필요했다. 시행이라는 과정에 무엇이 필요했는가
The two groups differed in age. 두 집단은 연령에서 차이를 보였다. 차이가 있었다는 사실
This difference may explain the results. 이러한 차이가 결과를 설명할 수 있다. 앞서 말한 차이를 다음 논의와 연결함

명사화는 이미 설명한 내용을 짧게 받아 다음 문장으로 넘길 때 특히 유용합니다. 위의 This difference는 ‘두 집단의 연령이 달랐다’는 내용을 하나의 개념으로 묶습니다. 반복을 줄이고 문장 사이의 연결도 선명하게 만듭니다.

반대로 행동을 굳이 추상적인 명사로 바꾼 뒤 의미가 약한 동사를 붙이면 글이 늘어집니다.

  • 무거운 표현: The team conducted an evaluation of the programme. — 연구팀은 그 프로그램에 대한 평가를 수행했다.
  • 간결한 표현: The team evaluated the programme. — 연구팀은 그 프로그램을 평가했다.

첫 문장도 문법적으로 맞습니다. 평가라는 절차 자체를 강조한다면 쓸 수 있습니다. 다만 특별한 이유가 없다면 두 번째가 더 직접적입니다. 한국어의 ‘분석을 실시하다’, ‘검토를 수행하다’를 그대로 옮기기 전에 영어 동사 하나로 충분한지 확인합니다.

5. 격식은 긴 단어보다 정확한 관계에서 나온다

격식 있는 글에서는 막연한 말, 대화체의 줄임말, 감정적인 평가를 줄이는 경향이 있습니다. 그러나 짧고 흔한 단어라고 해서 덜 전문적인 것은 아닙니다.

대화체 또는 막연한 영어 더 정확한 영어 표현 한국어로 본 차이
We looked into the issue. We investigated the issue. 문제를 살펴봤다고 하기보다 조사 행위를 분명하게 표현함
A lot of participants dropped out. Twelve participants withdrew from the study. 많았다는 평가 대신 실제 수와 이탈 사실을 제시함
The results were really good. Accuracy increased from 72% to 81%. 좋은 결과라는 인상 대신 정확도 변화를 제시함
We didn't identify any errors. We did not identify any errors. 같은 의미를 축약하지 않은 형태로 씀

마지막처럼 축약형을 풀어 쓰는 것은 흔한 선택이지만, 모든 학술 글에서 축약형이 절대 금지되는 것은 아닙니다. 제출처의 지침을 우선합니다. 또한 use는 ‘사용하다’라는 뜻으로 충분히 격식 있는 글에 쓸 수 있습니다. 단지 더 길다는 이유로 utilize로 바꿀 필요는 없습니다.

6. 라틴어 약어는 논리 관계부터 구별하기

이 주제에서 자주 만나는 약어는 원래 라틴어에서 왔지만 영어 문헌 안에서 관용적으로 쓰입니다. 원어를 외우기보다, 뒤의 내용이 예시인지, 풀이인지, 생략인지, 명시인지, 비교 안내인지를 구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약어 한국어 기능 사용 기준
e.g. 예를 들어 전체 가운데 일부 사례를 듦
i.e. 즉, 다시 말해 앞선 내용을 구체적으로 풀거나 범위를 명확히 함
etc. 기타, 등 같은 종류의 나열이 더 이어짐을 나타냄
viz. 곧, 구체적으로 말하면 앞에서 예고한 내용을 명시함. 오늘날에는 비교적 드묾
cf. 비교해 보라 다른 자료나 논의와 비교하도록 안내함
  • Recruitment focused on large cities, e.g., Seoul and Busan. — 모집은 대도시, 예를 들어 서울과 부산을 중심으로 이루어졌다.
  • The analysis covered two cities, i.e., Seoul and Busan. — 분석 대상은 두 도시, 즉 서울과 부산이었다.

첫 문장의 두 도시는 사례입니다. 두 번째에서는 분석한 두 도시가 정확히 무엇인지 밝힙니다. 따라서 두 약어를 바꾸면 뜻도 달라집니다.

*viz.*는 *i.e.*와 기능이 겹치지만, 특히 뒤에 구체적인 항목을 밝히는 용법으로 만날 수 있습니다. *cf.*는 단순히 ‘여기에 근거가 있다’는 뜻의 인용 표시로 대신 쓰지 않습니다. 비교할 이유가 없는 일반 출처 안내라면 see처럼 ‘참조하라’는 표현이나 제출처가 정한 인용 방식을 사용합니다.

문맥 속 예문

아래 문장들은 논문, 연구 보고서, 정책 문서에서 가능한 쓰임을 보여 줍니다. 실제 글에서는 필요한 출처와 구체적인 자료를 함께 제시해야 합니다.

영어 한국어 표현의 역할
It is widely acknowledged that access to education is uneven. 교육 기회에 대한 접근성이 고르지 않다는 점은 널리 인정된다. 널리 공유되는 판단을 도입함. 합의의 근거는 별도로 필요함
Further investigation is warranted. 추가 조사가 필요하다. 앞선 결과에 비추어 더 조사할 이유가 있음을 밝힘
The implementation of the policy was delayed by six months. 그 정책의 시행은 6개월 지연되었다. 시행이라는 과정을 주제로 삼음
Several factors contribute, viz., cost, time, and resources. 여러 요인이 작용한다. 구체적으로는 비용, 시간, 자원이다. 기여하는 요인들을 뒤에서 명시함
The samples were collected before treatment began. 시료는 처치가 시작되기 전에 채취되었다. 행위자보다 절차와 시점에 초점을 둠
We excluded responses submitted after the deadline. 우리는 마감 후 제출된 응답을 제외했다. 연구자가 내린 처리 결정을 명시함
These findings suggest that the effect may be temporary. 이번 결과는 그 효과가 일시적일 수 있음을 시사한다. 자료에 대한 해석과 불확실성을 함께 제시함
The small sample size limits the generalisability of the findings. 표본 규모가 작아 이번 결과를 더 넓은 집단에 적용하는 데에는 한계가 있다. 결과가 적용될 수 있는 범위를 제한함
Additional measures, e.g., travel subsidies, may improve access. 교통비 보조 같은 추가 조치는 접근성을 높일 수 있다. 가능한 조치의 사례를 제시함
Only complete responses, i.e., those with no missing answers, were analysed. 완전한 응답, 즉 빠진 답변이 없는 응답만 분석했다. 이 문서에서 말하는 완전한 응답의 뜻을 명확히 함
Routine supplies included pens, envelopes, etc. 통상적인 소모품에는 펜, 봉투 등이 포함되었다. 비슷한 물품이 더 있음을 나타냄
The two models differ in their treatment of uncertainty; cf. Figure 3. 두 모형은 불확실성을 다루는 방식에서 차이가 있다. 그림 3과 비교해 보라. 비교할 자료로 독자를 안내함
Although costs fell, the study did not establish a causal link. 비용은 감소했지만, 이 연구에서 인과관계가 입증된 것은 아니다. 관찰된 변화와 원인에 대한 주장을 구별함
The committee must publish its decision within ten working days. 위원회는 근무일 기준 10일 이내에 결정을 공개해야 한다. 공식 문서에서 책임 주체와 의무를 명확히 함

자주 하는 실수

1. 수동태에서 필요한 형태를 빠뜨리기

  • 잘못: The data analysed using the same procedure. — ‘자료를 같은 절차로 분석했다’라고 쓰려는 경우.
  • 수정: The data were analysed using the same procedure. — 자료는 같은 절차로 분석되었다.
  • 이유: 완결된 수동태 문장에는 여기서 were가 필요합니다. analysed만으로는 의도한 수동태 서술이 완성되지 않습니다. 이 예에서는 data를 복수로 취급했습니다. 단수 취급 여부는 분야와 편집 지침에 따라 달라질 수 있지만, 선택한 방식은 일관되게 유지합니다.

2. 관련성을 인과관계로 바꾸기

  • 과도한 주장: The survey proves that remote work improves productivity. — 그 설문은 원격 근무가 생산성을 높인다는 사실을 입증한다.
  • 더 적절한 표현: The survey suggests an association between remote work and self-reported productivity. — 그 설문은 원격 근무와 자기 보고식 생산성 사이의 관련성을 시사한다.
  • 이유: 설문에서 관련성이 나왔다고 해서 원인을 입증한 것은 아닙니다. 단순히 proves를 약한 동사로 바꾸는 데 그치지 않고, 측정한 대상이 실제 생산성인지 응답자가 보고한 생산성인지도 정확하게 표현해야 합니다.

3. 가능성 표현을 겹쳐 의미를 흐리기

  • 불필요하게 모호함: The effect might possibly perhaps be temporary. — 그 효과는 어쩌면 아마도 일시적일 수도 있다.
  • 수정: The effect may be temporary. — 그 효과는 일시적일 수 있다.
  • 이유: 비슷한 표현을 쌓으면 신중함보다 망설임이 두드러집니다. 제한 사항이 더 있다면 ‘이 표본에서는’, ‘단기 관찰에 따르면’처럼 구체적으로 씁니다. 다만 suggest와 may처럼 서로 다른 판단 단계에 걸리는 표현의 결합이 언제나 중복인 것은 아닙니다.

4. 모든 행동을 명사로 바꾸기

  • 장황함: We performed an assessment of the reliability of the measure. — 우리는 그 측정 도구의 신뢰도에 대한 평가를 수행했다.
  • 간결한 표현: We assessed the reliability of the measure. — 우리는 그 측정 도구의 신뢰도를 평가했다.
  • 이유: 평가 절차 자체가 논의의 대상이 아니라면 동사로 바로 말하면 됩니다. 명사화가 문법적 오류인 것은 아니지만, 불필요하게 겹치면 독자가 실제 행동을 찾기 어려워집니다.

5. 예시와 정확한 풀이를 혼동하기

  • 의도와 어긋남: We included European countries, i.e., France and Germany. — 유럽 국가들을 포함했는데, 그것은 곧 프랑스와 독일이라는 뜻이 된다.
  • 일부 사례를 들 때: We included European countries, e.g., France and Germany. — 프랑스와 독일 같은 유럽 국가들을 포함했다.
  • 이유: 일부 사례를 보여 주려면 *e.g.*가 맞습니다. 실제 대상이 두 나라뿐이라면 We included two European countries, namely France and Germany. — ‘프랑스와 독일이라는 두 유럽 국가를 포함했다’라고 범위를 명시하는 편이 분명합니다.

6. 격식과 지시의 강도를 혼동하기

  • 선택 사항을 의무처럼 씀: Applicants must submit a supporting statement. — 지원자는 보충 진술서를 반드시 제출해야 한다.
  • 선택 사항이라면: Applicants may submit a supporting statement. — 지원자는 보충 진술서를 제출해도 된다.
  • 이유: must가 더 공식적으로 들린다는 이유만으로 선택해서는 안 됩니다. 이 문맥에서 must는 의무, may는 허용을 나타냅니다. 표현을 격식 있게 고치더라도 원래의 권리와 의무를 바꾸면 안 됩니다.

실제 사용 시 알아둘 점

학술 글이라고 항상 수동태와 비인칭 표현을 쓰지는 않는다

많은 분야에서는 we로 연구자의 선택을 설명하는 것이 자연스럽습니다. 단독 저자가 I를 사용하는지, we를 허용하는지, 비인칭 서술을 선호하는지는 분야와 학술지 지침에 따라 다릅니다. ‘객관적이려면 나는 없어져야 한다’라는 규칙은 없습니다. 객관성은 주로 자료, 방법, 논증의 검토 가능성에서 나옵니다.

한국어는 문맥상 분명한 주어를 자주 생략하지만, 영어의 완결된 평서문에는 대체로 주어가 필요합니다. 그렇다고 빠진 자리를 항상 It으로 채우면 문장이 막연해집니다. 연구자는 we, 자료는 the data, 결과는 the findings처럼 실제 내용을 가리키는 말을 주어로 쓸 수 있는지 먼저 살펴봅니다.

약어의 문장 부호는 제출처 지침을 따른다

*e.g.*와 i.e. 뒤에 쉼표를 두는 방식은 미국식 편집 관행에서 흔하지만, 쉼표를 생략하는 지침도 있습니다. 괄호 안에서 약어를 선호하고 본문에서는 for example 또는 that is로 풀어 쓰도록 권하는 지침도 있습니다. 한 가지 방식만 보편적인 문법 규칙이라고 여기지 말고 문서 안에서 일관되게 씁니다.

*etc.*의 마지막 점이 문장 끝에 오면 보통 마침표를 하나 더 붙이지 않습니다. ‘등’이라는 뜻이 이미 들어 있으므로 보통 *and etc.*처럼 중복하지 않습니다. 또한 *e.g.*로 예시임을 표시한 목록에 다시 *etc.*를 붙이는 것은 대개 불필요합니다. 반복 가능한 절차나 법적 의무를 설명할 때는 ‘등’으로 범위를 얼버무리기보다 필요한 항목을 명확하게 적는 편이 좋습니다.

*viz.*는 알아두면 독해에 도움이 되지만, 직접 쓸 때 반드시 선택해야 하는 표현은 아닙니다. namely처럼 ‘구체적으로 말하면’이라는 뜻의 말이나 콜론으로 더 쉽게 표현할 수 있습니다. cf. 역시 단순히 학술적으로 보이기 위한 장식이 아니라 실제 비교가 필요할 때 씁니다.

공식 문서에서는 명확성이 공손함보다 먼저일 때가 있다

상대에게 자료를 요청하는 이메일과 제출 기한을 정하는 규정은 목적이 다릅니다. 이메일에서는 요청의 부담을 줄이는 말이 도움이 될 수 있지만, 규정에서는 누가 언제 무엇을 해야 하는지가 선명해야 합니다. 연구 결과를 조심스럽게 해석하는 습관을 모든 문장에 적용하여, 확정된 기한이나 의무까지 가능성처럼 쓰지 않습니다.

또한 격식을 높인다고 관용적인 구동사를 모두 없앨 필요는 없습니다. 구동사는 동사와 짧은 말이 결합하여 하나의 뜻을 이루는 표현입니다. 예를 들어 rule out은 ‘가능성을 배제하다’라는 뜻으로 학술 글에서도 자연스럽게 쓰입니다. 단어의 길이보다 뜻의 정확성, 독자의 이해, 분야의 관행이 우선입니다.

한 단계 더 깊이: 논증과 정보 흐름 다듬기

1. 명사화로 이어 주되 가리키는 내용을 명확히 하기

좋은 문단은 앞에서 나온 정보를 받아 새로운 정보를 덧붙입니다. 이때 명사화가 문단을 단단하게 연결할 수 있습니다.

  • Response times increased under time pressure. This increase was more pronounced among older participants. — 시간 압박을 받는 상황에서 반응 시간이 늘어났다. 이러한 증가는 고령 참가자 집단에서 더 두드러졌다.

두 번째 문장의 This increase는 앞 문장의 변화를 정확하게 가리킵니다. 단순히 *This was more pronounced …*처럼 ‘이것’을 뜻하는 말만 쓰는 것보다 어떤 측면이 두드러졌는지 선명합니다. 반대로 앞 문장에 여러 결과가 있는데 this effect라고만 쓰면 무엇을 가리키는지 불분명할 수 있습니다. 명사화를 쓰더라도 연결 대상은 독자가 바로 찾을 수 있어야 합니다.

2. 관찰, 해석, 함의를 서로 다른 단계로 쓰기

논문의 논의 부분에서는 다음 세 단계를 나누면 과장과 모호함을 함께 줄일 수 있습니다.

  1. 관찰: Participants in the reminder group attended more sessions. — 알림을 받은 집단의 참가자들은 더 많은 회차에 참석했다.
  2. 해석: This difference may reflect improved awareness of the schedule. — 이러한 차이는 일정을 더 잘 인지하게 된 데서 비롯되었을 수 있다.
  3. 함의: Automated reminders may therefore be worth evaluating in a larger trial. — 따라서 자동 알림을 더 큰 규모의 시험에서 평가해 볼 가치가 있을 수 있다.

실제 글에서는 수치와 연구 설계도 함께 제시해야 합니다. 중요한 점은 ‘참석이 늘었다’에서 바로 ‘자동 알림은 모든 상황에서 효과가 있다’로 뛰어넘지 않는 것입니다. therefore처럼 ‘그러므로’를 뜻하는 연결어가 있다고 해서 근거가 부족한 추론이 정당해지지는 않습니다.

3. 강한 표현이 더 정확할 때도 있다

학술 글에서는 prove, 즉 ‘입증하다’를 무조건 피해야 한다는 조언을 접하기 쉽습니다. 그러나 수학적 증명이나 명확한 논리적 입증을 말할 때는 적절할 수 있습니다. 문제는 단어 자체가 아니라, 그 단어가 요구하는 수준의 근거가 있는가입니다.

마찬가지로 demonstrate는 ‘분명히 보여 주다’라는 강한 표현이지만, 한 실험에서 확인한 사실을 기술할 때 적합할 수 있습니다. 다만 그 실험에서 관찰한 사실과 더 넓은 사회적 결론은 구별해야 합니다. 신중함은 모든 동사를 약하게 만드는 기술이 아니라, 각 주장에 맞는 강도를 선택하는 기술입니다.

4. 시제도 글에서 맡은 역할에 맞추기

특정 연구에서 수행한 절차는 흔히 과거형으로 보고하고, 현재 문서가 주장하거나 보여 주는 내용에는 현재형을 쓸 수 있습니다.

  • We collected the data in May. — 우리는 5월에 자료를 수집했다.
  • Table 2 presents the results. — 표 2는 결과를 제시한다.
  • Previous studies have examined similar interventions. — 선행 연구들은 유사한 개입을 검토해 왔다.

마지막 문장은 과거의 연구가 현재 논의와 연결됨을 나타냅니다. 이것은 기계적인 ‘절별 시제 공식’이 아닙니다. 같은 문단에서도 완료된 절차, 현재 유효한 주장, 지금까지 축적된 연구를 구별하면 시제가 달라질 수 있습니다. 수동태나 명사화만 점검하지 말고 문장이 어떤 시간적 관점을 취하는지도 함께 확인합니다.

5. 관료적인 모호함을 전문성으로 착각하지 않기

  • An error was made during processing. — 처리 중 오류가 발생했다.
  • The contractor entered the wrong code during processing. — 계약업체가 처리 과정에서 잘못된 코드를 입력했다.

첫 문장은 오류 자체를 보고할 때 적절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조사 보고서에서 책임을 설명해야 한다면 두 번째처럼 확인된 행위자를 명시하는 편이 낫습니다. 반대로 행위자가 아직 확인되지 않았다면 임의로 추정해서 써서는 안 됩니다. 수동태를 선택할 때는 독자가 알아야 할 정보를 불필요하게 지우고 있지 않은지 검토합니다.

연습과 퇴고 요령

  1. 한 문장을 세 가지 초점으로 바꿔 봅니다. 실제로 수행한 작업 하나를 골라 ‘누가 했는가’를 앞세운 능동태, ‘무엇이 처리되었는가’를 앞세운 수동태, ‘그 과정에 무엇이 필요했는가’를 말하는 명사화 문장을 각각 씁니다. 한국어로도 뜻을 적고, 단순히 길어졌는지 아니면 초점이 달라졌는지 확인합니다. 마지막에는 문단의 목적에 가장 잘 맞는 하나만 고릅니다.

  2. 주장의 근거를 문장 옆에 표시합니다. 짧은 논의 문단을 쓰고 각 문장에 ‘관찰’, ‘해석’, ‘제안’을 표시합니다. 관찰은 수치와 출처를 확인하고, 해석은 다른 설명의 가능성을 살피며, 제안은 적용 대상과 조건을 적습니다. 그다음에야 필요한 유보 표현을 고릅니다. may를 넣었다는 이유만으로 과도한 일반화가 해결되었다고 판단하지 않습니다.

  3. 두 번에 나누어 퇴고합니다. 첫 번째에는 명사화와 수동태를 찾아 더 직접적인 동사로 바꿔 봅니다. 의미나 문단 연결이 나빠진다면 원래 표현을 유지할 이유가 있는 것입니다. 두 번째에는 모든 약어를 한국어로 풀어 ‘예를 들어’, ‘즉’, ‘등’, ‘구체적으로’, ‘비교해 보라’ 가운데 의도에 맞는지 확인합니다. 마지막으로 제출처의 문체·인용 지침과 대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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